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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도수 내리는데 맥캘란 40도 새 제품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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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독주(毒酒)의 대명사인 위스키가 저마다 알코올 도수를 내리는 시기. 혼술(혼자서 술마시기)족과 홈술(집에서 술마시기)족을 타깃으로 한 변화는 대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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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맥캘란’으로 유명한 에드링턴 코리아는 이런 시대 변화를 거부했다. 최근 알코올 도수 40도를 그대로 고수한 ‘맥캘란 12년 더블 캐스크(사진)’를 출시한 것이다. 출시 초기지만 싱글몰트 위스키를 꾸준히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에드링턴 코리아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맥캘란 제품 시음회 신청을 받고 있는데, 더블 캐스크 출시 이후 신청 인원이 2배로 늘었다”면서 “더블 캐스크 효과로 맥캘란 기존 제품인 셰리 오크와 파인 오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 캐스크는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꿀의 달콤한 맛과 상큼한 귤향, 쌉쌀한 나무의 맛까지 다채로운 풍미를 골고루 느낄 수 있게 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보리(몰트) 만을 이용해 증류한 것을 말한다.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생산량이 적어 전체 위스키 시장의 5%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가 흔히 보는 위스키는 몰트에 그레인(옥수수 등 곡물) 위스키를 적당한 비율로 혼합한 블렌디드 위스키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핵심은 오크통. 위스키를 숙성하는 그릇인 동시에 맛과 풍미를 결정하는 변수다. 맥캘란은 아예 우드 마스터를 두고 오크통 제작과 관리를 전담케 하고 있다.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와 칸타브리아, 아스투리아스 숲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한 원목 만을 벌목해 직접 손으로 깎아 오크통을 제작한다.

에드링턴 코리아 김주호 대표는 “폭음 보다는 취향에 따라 술을 즐기며 마시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제품마다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닌 싱글몰트 위스키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면서 “시류에 흔들리기보다는 300년을 이어온 맥캘란의 정통성을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은 6년 연속 성장 중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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