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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 “트럼프 모멘텀 얻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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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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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큐빅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찰스 큐빅 전 미군 소장은 “트럼프는 모멘텀을 얻었다”며 “미국 국민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빅 전 소장은 “트럼프는 한국의 군사적 기여에 고마워한다”면서도 “내 생각엔 트럼프는 한국을 괜찮은 비즈니스 경쟁자(a good business competitor)로 여긴다”고 답했다. 큐빅 전 소장은 트럼프가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공개한 자신의 외교안보 자문 3명 중 한 명이다. 인터뷰는 지난 6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해 달라.
“내가 젊은 장교 시절이었던 1973∼75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한국 업자들과 인연을 맺었다. 베트남 패망 때 남아 있던 마지막 한국 업자들을 대피시킨 게 우리 사무실이었다. 이라크전 때는 영광스럽게도 한국군 부대가 내 사단에 배속됐다. 한국군은 잘 훈련됐고 규율이 철저했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11월 대선을 어떻게 보는가.
“트럼프 지지는 강력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지금 미국은 정치가 바뀌고 있다. 더 이상 진보 좌파도, 보수 우파도 없다. 대신 기득권에 반발하는 이들이 나서는 게 중대 현상이다. 양당의 엘리트층들은 언론의 지지를 받지 일반인의 지지를 받는 게 아니다. 대선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투표와 유사한데, 엘리트와 지도층들은 유럽연합 잔류를 원했지만 일반 국민은 변화를 원했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미국 국민도 (전 세계의)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다. 박빙으로 트럼프가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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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이날 현장엔 유명 복싱 프로모터 돈 킹(오른쪽)이 참석해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지지를 호소했다. [로이터=뉴스1]

언론의 지지는 무슨 의미인가.
“트럼프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힐러리 클린턴은 거의 모든 것을 숨긴다. 그런데도 주류 언론들은 사실상 클린턴의 홍보 수단으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는 클린턴뿐 아니라 주류 언론과도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언론을 통해서 봐야만 하니 (트럼프를 제대로 보는 게) 매우 어렵다. 하지만 웹사이트에 들어가 그의 연설을 읽어보면 그의 말은 전혀 선동적이지 않다.”
트럼프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현실주의자(realist)다. 트럼프는 안보 위협을 직시하려 한다. 그러나 첫 대응 수단으로 반드시 군사력 사용을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다. 군사력은 최후의 수단이며 그때도 동맹과 함께해야 한다고 여긴다.”
트럼프 집권 때 한·미 관계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수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트럼프는 토론을 시작해 수십 년간의 불편했던 한반도 휴전과 일본의 역할, 중국의 영향력, 북한 등에 대해 얘기하자는 것이다. 여러 위협을 우리 모두가 다시 들여다볼 때라는 거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위협에 대응해 책임을 공유할 뿐 아니라 비용도 공유하도록 살필 수도 있다.”
트럼프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트럼프는 한국이 튼튼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있고 강력한 동맹임을 알고 있다. 강력한 무역 파트너이고, 아마도 무역에서 (미국보다) 더 똑똑한 파트너라고 여긴다. 내 생각엔 트럼프는 한국을 어느 정도 비즈니스의 경쟁자로 본다.”

찰스 큐빅 전 소장

2003년 이라크전 때 쿠웨이트에서 미 1해병대원정군공병단을 지휘했다. 서희(공병)·제마(의료) 부대가 이 부대에 배속돼 큐빅 전 소장의 지휘를 받았다. 당시 특전사 장병들이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자 그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감탄했던 일화가 있다.

공화 트럼프 자문 찰스 큐빅
이라크전 때 한국부대 지휘 인연
대북 군사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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