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 동상.
프랑스 리옹은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고향이자 프랑스 제 2의 도시다. 파리 못지않은 문화유산과 세련미를 만끽할 수 있어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리옹의 가장 큰 볼거리는 2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리옹 역사지구다. 역사지구 전체가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빨간 지붕을 얹은 옛 건물이 그득한 리옹 구시가를 한눈에 조망하려면, 가파른 산턱을 오르는 푸니쿨라 열차를 타고 해발 281m 높이의 푸르비에르 언덕으로 향해야 한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푸르비에르 노트르담 대성당 옆에 전망대가 있다. 론강과 손강이 흐르는 도심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까지 보인다.
언덕 중턱에 남아 있는 로마극장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4세기 건축된 원형 극장으로 과거 로마의 식민도시였으며 갈리아 지방의 수도로 명성을 떨친 리옹의 옛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장소다. 중세시대 파괴됐던 극장은 원형을 복원해 놨다.
리옹은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맛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리옹에는 식당만 약 2000개가 있고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점을 딴 음식점도 수두룩하다. 올해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 2016년판에서 한국인 셰프 이영훈씨가 이끄는 리옹의 프렌치 레스토랑 ‘르 파스 탕’이 1스타를 받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옹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은 ‘폴 보퀴즈’다. 1965년부터 올해까지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전설의 레스토랑이다. 미국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20세기 최고의 셰프’ 로 선정한 폴 보퀴즈(Paul Bocues)가 운영하고 있다. 쇠고기 안심과 푸아그라, 그리고 송로버섯을 탑처럼 쌓아놓은 음식이 주 메뉴다.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가 자주 먹었다고 해서 비프 로시니(Filet of beef Rossini)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꼭 거창한 음식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리옹에서는 미식을 경험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프랑스 가정식을 내놓는 전통식당 부송(Bouchon)은 수없이 많다. 주인이 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양보라 기자
사진=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