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총영사, 유커 ‘제주 성당 살인’ 사과

중앙일보

입력 2016.09.20 01:38

업데이트 2016.09.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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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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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오른쪽)가 19일 류즈페이 재제주 중국 총영사관 부총영사를 불러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살인 사건 관련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청]

류즈페이(劉志非) 주 제주 중국 총영사관 부총영사가 19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제주시내 성당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여성 신도 피습 살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피해 여성과 유가족에 깊은 위로”
제주 무비자 폐지 청원은 1만 돌파

류즈페이 부총영사는 “중국은 이번 사건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인이 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류즈페이 부총영사에게 이번 일의 심각성을 전달하면서 구체적 대책을 함께 마련하자고 했다. 원 지사는 “양측의 전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논의와 협력을 통해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류 부총영사는 “이번 사건은 개인적 행위로 중국 여행객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300만 중국 관광객 대부분 한국에서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는 여행객들에게 (제주에) 여행할 때는 현지 법률을 지켜야 한다고 교육시키고 있다”고 했다.

중국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장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제주도 내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된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오전 10시26분 한 네티즌이 ‘제주도 무비자 입국에서 비자 입국으로 전환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발의했다. 이 청원은 이틀 만에 목표인 1만 명을 돌파했다. 19일 오후 5시 현재 1만2278명이 서명했다.

무사증 제도는 2002년 도입됐다. 외국인이 제주 방문 시 비자 없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할 수 있는 외국인은 테러지원국 등을 제외한 189개국의 관광객이다.

한편 제주지법은 19일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 관광객 천(陳)모(51)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천은 지난 17일 오전 제주 모 성당에 들어가 혼자서 기도하던 김모(61·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후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병원 치료를 받다 18일 오전 숨을 거뒀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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