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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 첫 완봉승, LG팬들 배부른 한가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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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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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LG 류제국(오른쪽)이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팀 동료 양석환(왼쪽)과 윤지웅으로부터 케이크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양광삼 기자]

“류제국, 류제국!” 프로야구 삼성-LG전이 열린 18일 서울 잠실구장.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류제국(33)의 이름을 연호했다.

삼성 상대 5피안타 1볼넷 완벽투
추석연휴 홈 4연전 싹쓸이 이끌어
5위 KIA와 2.5경기 차 4위 굳히기

LG는 15~18일 홈에서 열린 한가위 4연전을 싹쓸이했다. KIA와 2연전(15·16일)에서는 양현종-헥터 원투펀치를 상대로 승리했다. 17일 삼성전에서는 연장 11회 말 터진 이천웅의 끝내기 솔로포로 승리를 거뒀다. KIA전은 모두 만원을 기록했고, 17일과 18일 삼성전에도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찼다.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감한 듯 유광점퍼를 입은 팬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LG는 18일 경기에서도 2회 양석환의 3점포와 7회 문선재의 투런홈런에 힘입어 5-0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LG는 공동 4위였던 KIA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LG는 남은 10경기에서 6승만 추가하면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확보한다.

18일 LG 4연승의 주인공은 단연 우완투수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은 이날 9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하고 시즌 13승(10패)째를 기록했다. 류제국이 완봉승을 거둔 것은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류제국은 “덕수정보고 시절에도 완봉승은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서 7이닝 강우콜드 완봉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9이닝 완봉은 처음”이라며 “9회에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어색했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류제국은 “8회에 오지환과 히메네스가 끝까지 던지라고 하더라. 양상문 감독님은 ‘그만 던지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지만 한 번도 완봉승을 해본 적이 없어 더 던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의 장기인 커브가 빛을 발했다. 류제국의 커브는 직구(최고 시속 143㎞)보다 30㎞ 가량 느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 쉽다. 이날도 직구(32개)와 컷패스트볼(30개)보다 커브(35개)를 더 많이 던졌다. 함께 완봉승을 합작한 포수 유강남은 “경기 전 받아보니 커브가 아주 좋았다. 유인구는 낮게 떨어지고, 스트라이크를 요구하면 정확하게 들어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제국은 경기 뒤 팬들을 향해 “저희 팀 약하지 않습니다”라고 외쳤다. 그의 말대로 최근 LG는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전반기 8위에 그쳤지만 후반기 승률은 1위 두산에 이어 2위(33승21패·0.611)다. 주장인 류제국은 “올스타 휴식기 때 가을 야구를 못 해본 후배들에게 포스트시즌이 얼마나 재밌는지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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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 박용택(37)은 5회 2루타를 날려 팀 선배 이병규(등번호 9)를 제치고 단일 구단 최다 안타 1위(2043개)로 올라섰다.

수원에서는 두산이 kt를 11-1로 꺾고 7연승를 거뒀다. 두산 니퍼트는 5이닝 무실점하고 시즌 21승을 올렸고, 두산은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KIA는 한화를 3-1로 물리치고 5위를 지켰다.

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프로야구 전적(18일)
▶두산 11-1 kt ▶삼성 0-5 LG ▶KIA 3-1 한화
▶NC 13-7 SK ▶넥센 6-13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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