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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개콘...뭘로 웃기나 봤더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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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정치를 소재로 한 코미디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선군이 펼쳐준 락관의 무대’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은 공개 방송 형식으로 무대 위에서 연기자들이 코미디를 펼치는 식이다. 평양 스타일의 정치 풍자 ‘개그 콘서트’인 셈이다.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송한 내용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성공과 이에 놀라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풍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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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역할의 연기자가 “우리 조국이 이제 수소탄까지 가지게 되었으니,벌벌 떨고 있는 저 꼴 좀 보라요”라고 말하자, 머리에 붕대를 감고 오바마 대통령 역할의 남성 연기자가 나타난다.

오바마 분장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미국 대통령 역할의 남성의 대사는 이렇다.
“내가 세면장에서 나오다가 북조선의 수소탄 소식에 그만 깜짝 놀라 자빠지면서 내 머리가 바닥 타일을 들이받았는데…”

비서 역할의 남성은 “각하는 북조선이 수소탄 실험을 할 때 세면장 바닥 타일과 머리 탄도 시험을 했다”고 받아친다.

한국의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과장과 억지가 느껴지는 내용이지만 관객인 북한 주민과 군인들은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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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은 이 프로그램 내용을 보도하면서 “평양 스타일 정치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 이라고 소개했다.

코미디쇼에서는 한국과 일본 특사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기도 했다.
CNN은 “북한 언론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한국을 풍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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