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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혜택 ‘X세대’가 가장 많이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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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민연금연구원]

국민연금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세대가 1970년대 중·후반에 출생한 이른바 ‘X세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의 소득재분배와 정책적 시사점’(최기홍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1930년생부터 1995년생까지 5년 간격으로 해당 연도에 출생한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받고 있거나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순혜택을 따진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1975년에 출생한 국민연금 가입자가 받는 평균 순혜택은 50654만원으로 비교 대상 연령군들 중 가장 컸다. 순혜택은 급여에서 보험료를 뺀 수치다. 즉 평균적으로 받게 되는 급여의 총액(생애 혜택)에서 납부했거나 납부할 예정인 보험료의 총액(생애보험료)을 뺀 것이다.

1988년 도입한 국민연금의 초기 가입자들은 보험료율(소득 중 납부하는 보험료의 비율)이 낮고 정책적으로 정한 지급 급여의 수준(소득대체율)이 높아 수익비는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제도 도입 초기에는 최소가입기간(10년)을 채우지 않아도 연금을 주는 특례 연금 제도도 있었다.

이에 따라 수익 비는 고령층일수록 높았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낮았다. 예로 1930년생의 수익비는 6.1이고 1975년생은 2.2, 1995년생은 1.8로 낮아졌다.

하지만 수익비가 높다고 혜택이 큰 것은 아니다. 초기 가입자들은 가입 기간이 잛아 생애보험료가 작다. 이 때문에 노후에 받는 생애혜택도 작아 순혜택이 많지 않다.

조사에 따르면 순혜택은 후세대로 갈수록 커지다가 1975년생에서 최고치를 찍고 1980년생 이후 낮아진다. 그 결과 1975년생 전후로 1980년생에 이어지는 X세대가 국민연금으로 받는 혜택이 가장 높다.

1930년생과 1935년생의 순혜택은 각각 105만원, 679만원이지만, 1950년생은 2643만원으로 커졌고 1960년생 4035만원, 1970년생 4938만원으로 점차 증가해 1975년생에서 5654만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1980년생 5448만원, 1990년생 5169만원, 1995년생 4851만원으로 다시 낮아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mng.co.kr

☞‘X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 신세대를 이르는 말로 1965년∼1976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다. 이들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을 형성했으며, 처음에는 TV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컴퓨터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X세대라는 말은 1991년 캐나다 작가 더글러스 커플랜드의 소설 『X세대 Generation X』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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