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략 폭격기 B-1B 랜서(Lancer)의 한반도 출동이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고 주한미군이 12일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괌 미군기지에서 출격할 것으로 예정된 B-1B 폭격기 전개가 괌 기지에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고 말했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괌 엔더슨 기지에서 출발한 B-1B 폭격기 2대의 한반도 출격을 예고했었다. B-1B 초음속 전략 폭격기는 핵폭탄 24발(W-83)을 적재할 수 있으며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다.
이날 주한미군 오산비행장에 착륙하지 않고 한반도 상공을 선회하며 경고 비행을 할 예정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기상 문제로 순연됐다. 이날 주한미군 오산비행장에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이순진 합참의장도 참석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지켜 봐야 겠지만 출격을 최대한 앞당겨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전략자산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합의한 ‘확장억제’ 정책의 군사적 수단 중 하나다. 확장억제는 미군이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핵 위협국에 자국 수준의 핵 보복을 하는 걸 의미한다.
한편 한·미 국방부는 이날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고 북한 핵에 대한 확장억제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