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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서 피노티의 작품을…창원서 조각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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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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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물질적 상상력’전에 선보일 미디어 아티스트팀 ‘뮌’의 시대풍경 작품. [사진 창원문화재단]

경남 창원은 한국 현대조각의 산실로 불린다.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우성 김종영(1915~82)과 시메트리(左右均齊) 조각의 대가 문신(1923~95)을 비롯해 박종배(81), 박석원(74), 김영원(69) 등 조각계의 대표 작가를 배출했다. 창원은 조각가의 고향답게 2012년 조각만 다루는 비엔날레(격년제 국제미술전)를 창설했다.

22일부터 한달 간 비엔날레 열려
14국 116팀 미술관 등 3곳서 전시

창원이 올 가을 ‘조각의 도시’로 변신한다. 3회를 맞는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억조창생(億造創生)’을 주제로 14개국에서 116명(팀) 조각가를 불러 모았다. 조선시대 임금이 ‘만천하 백성을 염두에 둔다’는 뜻의 ‘억조창생(億兆蒼生)’의 한자를 바꾸어 ‘수많은 사물에 생명을 부여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22일 용지호수공원과 성산아트홀, 문신미술관에서 개막해 10월 23일까지 야외 및 실내전시와 학술행사,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펼쳐놓는다.

윤진섭(시드니대 명예교수) 예술감독은 “누구나 창조자가 되어 만들고 감상하며 미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조각 잔치로 꾸몄다”며 “보기 즐겁고 이해하기 쉬운 작품으로 조각의 대중화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외곽에 자리 잡은 용지호수공원은 올 비엔날레를 계기로 야외조각공원으로 거듭난다. 이탈리아 조각계의 대표 작가인 노벨로 피노티와 밈모 팔라디노,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가 ‘야외조각전’에 참여한다. 태양열을 이용한 대작을 내놓는 이경호씨와 박은선·이일호·한진섭씨 등의 작품이 기증 또는 영구 보존된다.

상산아트홀에서 10월 16일까지 열리는 ‘오브제-물질적 상상력’은 주역의 5개 범주인 물·불·나무·쇠·흙의 개념이 현대 조형예술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뻗어나가고 있는지 살폈다. 숯을 쓰는 재불 작가 이배, 물을 재료 삼은 프랑스 작가 오를랑과 강용면·김기라·뮌(김민선+최문선)·박상희·박소영·유목연·최수앙·코디 최·데비 한 등이 근작을 내놓는다.

‘창원 조각의 어제와 오늘-5인의 거장 특별전’ ‘김인경 특별전’ ‘또 다른 시선-비평과 창작의 사이전’ ‘헨로 파운데이션 국제조각상전’ 등이 조각의 특별한 미감을 선사한다. 055-714-1972.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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