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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서 어린 형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잇따른 사고로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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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부산 해운대에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 이처럼 너울성 파도는 뭍에 가까울 수록 위력이 더 커진다. [중앙포토]

강원도 동해안에서 어린 형제가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동생은 구조됐으나 형은 목숨을 잃었다.

속초해양경비안전서는 10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A(10ㆍ속초시)군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고 밝혔다.

A군은 동생(8)과 함께 이날 오후 3시 2분쯤 해변을 걸어가다 큰 너울에 휩쓸려 순식간에 바다로 빠졌다. 시민들이 바다로 뛰어들어 동생은 물 밖으로 끌어냈으나 형은 구하지 못했다.

긴급출동한 속초해경 구조대가 A군을 꺼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너울성 파도는 저기압 등 기상현상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해 만들어지는 큰 물결이다. 뭍으로 오면서 크기가 작아지는 일반 파도와 달리 잔잔하게 다가오다 방파제에 부딪히면 갑자기 위력이 수십 배까지 커진다.

최근 동해안에선 너울성 파도로 인한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천진해변에서 스쿠버 교육을 받던 김 모(50ㆍ인천)씨 등 남녀 3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다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9일 오전 9시쯤에도 토성면 해상에서 수학여행 중이던 초등학교생 김모(12)군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다행히 해경의 구조로 생명을 건졌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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