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해설가 하일성씨가 8일 오전 숨졌다. 그의 인생은 ‘야구’다. 1949년 2월18일 서울에서 태어난 하일성은 1964년부터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대광중학교 2학년 때였다. 하씨는 야구 특기생으로 진학한 성동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체육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이후 야구를 그만두고 1968년 2월부터 육군 백마부대에 복무하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경기도 김포 양곡고를 거쳐 서울 환일고의 체육교사로 교직에 몸담았다. 하씨와 야구의 인연은 여기서 끝난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1979년 KBS 배구 해설위원 오관영씨의 권유로 동양방송(TBC)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입문하면서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이후 프로야구가 정식 출범한 1982년 KBS 스포츠국 야구해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일성은 이후 ‘구수한 입담’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하씨의 주요 어록으로는 “야구 몰라요” “잠실구장이 넓긴 넓네요” “역으로 가나요” “OOO 선수 정도 되면” 등이 꼽힌다.
이후 2002년 1월 심근경색으로 3번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하일성은 건강하게 방송으로 컴백했다. 2006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잠시 야구 해설을 떠나기도했다. 2년 10개월 이 기간 동안 제11대 KBO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에 일조했다. KBO 사무총장을 그만둔 하씨는 그해 다시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에 복귀했지만 2014 시즌 이후 하차했다.
지난 2월 말 부산 강서경찰서는 A선수를 NC 다이노스에 입단시켜주는 조건으로 돈을 받은 혐의(사기)로 하일성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문규·한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