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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난간 매달린 아이…이불 깔고 침착하게 대응한 청소년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룸 4층 난간에 매달린 어린이가 119구조대에게 구조됐다. 인근에 있던 청소년들은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4일 광주광역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35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원룸 건물에 어린이가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조대는 곧장 현장에 출동해 6분 만에 도착했다. A군(7)은 원룸 4층 창문 난간에 15분째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양 팔로 난간을 붙잡고 있었다.

119구조대는 바닥에 에어매트를 설치한 뒤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원룸 외벽으로 내려가 A군을 구조했다. A군은 건강 상태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인근에서 비명 소리를 들고 달려온 청소년 10여 명이 바닥에 이불을 깔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신속하게 대처한 청소년들이 대견하다"며 "아이는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창문 난간에 올라가 옆집에 도움을 요청하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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