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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또…"헤라클레스 전파는 지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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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라탄 600 전파 망원경. [사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외계인의 존재를 감추려는 음모론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소속 젤렌추크스카야 천문대 전파망원경 ‘라탄-600’은 지난해 5월 지구에서 95 광년 떨어진 헤라클라스 별자리 항성 HD164595에서 온 전파 신호를 포착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외계인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이 소식에 크게 흥분했다.

그런데 며칠 만에 러시아과학아카데미는 ‘세계적 대발견’을 부인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는 1일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와의 협력을 통해 지구가 신호의 근원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SETI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외계 행성들로부터 오는 전파를 찾아내는 프로젝트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는 어떤 조사를 거쳐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SETI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 HD164595를 추적했지만 특별한 결과는 없었다고 한다.

지난 2013년에도 호주연방과학원이 110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부터 흘러온 외계 전파를 포착했다고 밝혔지만 확인 결과 이 전파는 전자렌지에서 온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과학아카데니는 이 전파가 지구의 어디에서 왔는지 정확히 알아내진 못했다. 만 “아직까지 외계에서 온 전파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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