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도토리·일촌…싸이월드 ‘동영상 SNS’로 컴백

중앙일보

입력 2016.08.30 00:01

업데이트 2016.08.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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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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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집무실에서 “싸이월드에 동영상 라이브 채팅 기술을 접목해 1억 명의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동영상 SNS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김경록 기자]

‘도토리(가상 화폐)’ ‘일촌 신청(친구 신청)’ ‘파도타기(친구의 친구 홈피 방문)’ ‘싸이질(싸이월드 하기)’….

벤처 1세대 전제완 대표가 인수
라이브 방송과 영상 채팅 기능 접목
이용자 1억 목표로 10월부터 서비스
기존 회원 3200만, 축적 자료 방대

2000년대 중반 등장한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 ‘싸이월드’는 32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수 많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그러다 SNS 사용기반이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면서 2000년대 후반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런 싸이월드가 오는 10월 1일 다시 태어난다. ‘동영상 라이브 SNS’라는 타이틀을 달고서다.

변신의 주역은 ‘벤처 1세대’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다. 그는 6월 자신이 미국에서 운영해 온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 회사 ‘에어’의 주식 10%와 싸이월드의 주식 100%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업계는 싸이월드와 경쟁관계에 있었던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을 만든 전 대표가 새 싸이월드를 어떻게 변신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12일 서울 역삼동 집무실에서 만난 전 대표는 “새로운 싸이월드로 글로벌 이용자 1억 명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에 동영상 라이브 방송과 영상 채팅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싸이월드의 강점이었던 일촌 기능과 미니홈피 꾸미기 기능도 모바일 최적화 작업을 거쳐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새로운 싸이월드에서는 두 발 앞서가다 실패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주고 콘텐트를 사는 것이 낯설던 2002년 프리챌 커뮤니티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유료화 이후 가입자가 크게 이탈하면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2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2004년 출소 후 해외 아이폰 열풍을 엿보며 ‘전 세계 스마트폰 하나하나가 사람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실시간으로 모든 장면을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채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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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9년 11월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국내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는 성장이 더뎠다. 그는 “국내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받기 힘들었다. 결국 2014년 미국에 법인을 세워 현지에서 필요한 개발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결과물이 2011년 출시된 동영상 라이브 채팅 서비스 ‘에어라이브(전 짱라이브)’다. 전 대표는 “‘에어라이브’는 트위터가 인수한 라이브 서비스 ‘페리스코프’보다 5년 앞서 출시된 서비스다. 글로벌 기업보다 일찍 서비스를 내놨지만 자본과 마케팅 한계에 부딪혀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아직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가 싸이월드를 ‘동영상 라이브 SNS’로 변신시킨 이유다. 전 대표는 “기존 싸이월드 가입자 수가 3200만 명, 사용자들이 저장해놓은 사진만 140억 장”이라며 “싸이월드를 사랑해온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실시간 라이브 채팅을 접목한 ‘글로벌 SNS’로 싸이월드를 변신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는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활발하지만 싸이월드와 같은 중량급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이 미미하다”며 “유망한 중형 벤처기업이 충분한 개발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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