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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보 모이는 길목 잡은 네이버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가 지역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25일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에서 사용자가 관심있는 동네 소식을 보여주는 메뉴인 ‘플레이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색있는 동네 백반집ㆍ공방 같은 골목 상점 정보와 벼룩시장ㆍ축제 정보 등을 네이버가 모아서 보여주는 시도다.

네이버 관계자는 “분식점ㆍ목욕탕 같은 동네 가게들에 숨겨진 이야기나 새 소식부터 벼룩시장이나 동네 명소, 문화 행사, 강좌 정보처럼 ‘동네 터줏대감’이 알려 줄 법한 정보를 네이버 첫화면에서 골라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위치 중심으로 살아있는 정보를 원하는 모바일 사용자에게 플레이스가 무궁무진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에서 ‘플레이스를 홈주제로 설정하면 된다.

지역정보는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지도와 지역 검색을 강화하며 공 들인 시장이다. PC검색에선 뉴스ㆍ증권ㆍ부동산 등 보편적인 정보를 위주로 서비스하지만, 급성장하는 모바일 검색에선 어디에 가서 뭘 먹고 뭘 하며 뭘 사는 게 좋을 지에 대한 검색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런 검색 수요에 지도ㆍ쇼핑ㆍ예약 서비스를 연계하고 지역에 어울리는 콘텐트도 추천하고 있다. 이번에 플레이스를 통해 네이버가 아예 별도의 지역 소식지 섹션을 만든 셈이다.

네이버는 플레이스가 지난 4월 발표한 ‘프로젝트 꽃’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골목 상점과 콘텐트 창작자들을 돕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프로젝트 꽃의 취지를 플레이스에 담았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모바일 홈에 모이는 매일 2700만명 규모의 트래픽을 골목 상점들이 비즈니스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 높은 상품이 있어도 알릴 채널이 마땅치 않은 동네 가게들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자체들도 네이버와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반면, 지역정보 길목까지 잡은 네이버의 정보 유통사업자로서 지위는 더 막강해질 우려도 있다. 플레이스는 네이버가 모바일 홈에서 운영하는 ‘주제판’의 일환이다. 주제판은 현재 22개로, 각 판마다 최소 100만명 이상 등록자를 확보했다. 패션ㆍ뷰티나 자동차 같은 인기 주제판은 평균 600만~800만명이 등록했다. 국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75% 이상이다.

한편, 이날 숙박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앱 2곳도 네이버 지도에 중소형호텔(모텔) 정보를 연계한다고 밝혔다. ‘여기어때’ 앱은 다음달부터 네이버페이를 통해 모텔 예약ㆍ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제휴했다. 여기어때와 경쟁하는 야놀자도 네이버 지도에 공급한 숙박정보를 기존 1300개에서 500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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