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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돈' 75만 달러 유용 논란

미주중앙

입력

한인교회에서 재정을 담당하던 집사가 상습적으로 교회 공금을 횡령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LA지역 한길교회 재정담당인 정모 집사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약 2년간 총 75만2167달러의 교회 공금을 유용했다. 이는 최근 교회 측이 자체적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 횡령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정씨는 교회 계좌에서 현금을 무단으로 인출하는가 하면, 교인이 낸 헌금을 입금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또, 담임목사(노진준 목사)의 사인을 위조해 한인은행으로부터 교회의 라인오브크레딧(30만 달러) 중 28만 달러를 이체해 유용했다.

조사위원회는 '단독범행'으로 파악하고, 정씨를 지난 19일 형사고발 했다. 또, 이번 사건의 전말을 지난 21일 교인들에게 알렸다.

교회 측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교회 재정에 대한 의혹이 내부적으로 제기됐었다"며 "정 집사는 세탁소를 운영하며 10여 년 가까이 집사를 했었다. 교회 내에서 평판이 좋았기 때문에 그분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게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충격"이라고 전했다.

한 교인은 "지난해 정씨의 아내가 교회 측에 남편의 도박 중독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당회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며 "그때 조치를 취했다면 교회가 이렇게 논란에 휩싸일 것도, 한 사람이 그렇게 깊게 죄에 빠지는 일도 없지 않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한길교회는 PCA(미국장로교회) 교단 소속이다. PCA헌법(9-4조)에 따르면 집사회가 회원 중에서 회장, 서기, 회계를 선출해 재정을 관리하게 한다. 집사인 정씨가 재정을 담당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교단 관계자는 "장로교라고 해서 '장로'가 재정을 담당하는 건 아니다. 부정을 막기 위해 오히려 당회(시무장로 및 담임목사 모임)는 재정과 거리를 두게 하고, 집사회로부터 내역에 대한 보고만 받게 한다"고 전했다.

정씨가 위조사인으로도 받은 융자에 대해서도 책임 소재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채무에 대한 책임 여부와 융자 과정 등도 논란이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 측은 "어떤 일인지 알아보겠다"고만 답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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