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유엔 결의 위반…용서 못할 폭거” 왕이 “사태 긴장 시켜, 관계국 자제를”

중앙일보

입력 2016.08.25 02:17

업데이트 2016.08.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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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과 일본이 24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전 보장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지역 평화와 안정을 현저히 손상시키는 용서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안보리에 문제 제기할 것”

이날 북한이 쏜 SLBM은 500㎞가량을 비행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쪽 80㎞ 지점에 떨어졌다. 지난 3일 북한이 쏜 노동미사일 2발 중 1발은 일본 아키타현 서쪽 250㎞에 있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진 데 이어 일본을 위협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는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으로, 북한에 대해 단호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 채널을 통해 북한에 엄중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미국은 북한의 시험발사를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 문제 제기를 포함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스틴 히긴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SLBM 시험발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금지하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은 지역 내 긴장을 높이는 행위를 중단하고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의무를 충실히 하는 조치를 이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SLBM의 비행거리가 500㎞에 그친 점을 들어 북미 지역까지는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소집이 예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선 미국의 요구대로 북한의 SLBM 발사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 도발 행위는 당초 의제와 별개로 ‘기타 문제’로 분류해 긴급 논의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한국에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한·미와 각을 세워온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나 결의안 채택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SLBM 발사는 사태를 더욱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관계 각국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 발언에 대해 사드 배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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