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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포토] 리우 올림픽 마라톤, 케냐 우승. 2위 에티오피아의 'X자 세레모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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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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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엘루이드 킵초게(32·케냐)가 우승했다. 킵초게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시작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거쳐 다시 삼보드로무로 돌아오는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8분44초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킵초게는 35k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때부터 1, 2, 3위가 나란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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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초게는 5,000m를 뛰던 선수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2013년 마라톤으로 전향한 킵초게는 3번째로 참가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는 2시간9분54초를 기록한 페이사 릴세사(에티오피아), 갈렌 루프(미국)가 2시간10분5초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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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획득한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세사는 결승선을 통과하며 손을 X자로 겹치는 세레모니를 펼쳤다. 그는 시상식과 기자회견에서도 'X자 세리머니'를 했다. 릴세사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하는 의미다.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펼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다"라고 설명했다.

릴레사는 반정부 정서가 강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 출신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 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고 있다. 릴세사는 "나는 이제 에티오피아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로 가면 그들은 나를 죽이거나, 감옥에 집어넣을 것"이라며 "아직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릴세사의 이 행위는 일체의 정치·종교·상업적 선전을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의해 메달박탈 가능성이 있다.

한편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200m 금·은메달을 딴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는 시상대에서 검은색 장갑을 낀 채 손을 들어 올리는 ‘블랙 파워 설루트’ 퍼포먼스를 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이었지만 IOC는 메달을 박탈했다. 최근에는 한국축구 국가대표인 박종우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가 IOC의 조사를 받았다.

신인섭 기자 [로이터=뉴스1] [AP·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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