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딸 "집에서 파티하고 남은 음식으로 버텨라"?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트럼프의 딸 이방카 트럼프 [중앙포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딸 이방카(35)가 ‘열정 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홈페이지 관리를 위해 고용된 무급 인턴이 ‘무급 인턴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법’이란 글을 이방카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고, 이걸 이방카가 트위터에 게시하면서다.

글은 여성 무급 인턴 퀸시 불린이 자신의 경험에 다른 여성 무급 인턴들의 얘기를 더해 작성했다. 그녀는 “월급은 못 받는데 생활 경비는 들어가는 건 모든 무급 인턴들이 가진 풀기 어려운 숙제”라며 “뉴욕에서 세 번째 무급 인턴을 하면서 몇 가지 방법을 배웠다”고 썼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저축을 통해 무급 인턴을 하는 동안 버틸 생활 비용을 미리 마련하거나, 무급 인턴을 하는 중에라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수입이 없는 중에도 주 단위로 예산 계획을 세우고, 식비·교통비·여가생활비·비상금 등을 나눠서 현명하게 지출하라고 조언했다. 집에서 서로 먹을 음식을 싸온 뒤 파티를 하고 남은 음식으로 버티는 등 저렴하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소개하는 식이다.

미 온라인 매체 매셔블은 이 글을 두고 “이방카의 인턴들이 무급 인턴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 미심쩍은 조언을 남겼다”라며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뉴욕에서 어떻게 지낼지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이 빠졌다”라고 혹평했다. 허핑턴포스트는 “글쓴이는 무급 인턴으로 살아남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빠트렸다. 그건 바로 유복한 부모를 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방카를 향해 “‘일하는 여성의 대변자’임을 자임하고선 그의 인턴들에겐 월급을 주지 않았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방카는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서 “뉴욕에서 영리업체가 인턴을 고용하면서 무급 인턴을 고용하는 건 불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