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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골프 금메달, 부상 이겨낸 금빛 스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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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20일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개인전 최종라운드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는 퍼팅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골프 여제’ 박인비(28)가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의 9번째 금메달이다.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여자 골프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이어 올림픽 우승까지 거머쥐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남녀 골프 사상 최초로 달성하면서 골프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 71ㆍ6245야드)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했던 박인비는 이로써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 리디아 고를 5타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올랐던 박인비는 이날도 초반부터 신들린 ‘컴퓨터 퍼팅’으로 앞서 나갔다. 3~5번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2위와의 차이를 벌렸다. 롱퍼팅이 홀컵으로 쏙쏙 빨려들어가면서 함께 챔피언조 라운딩을 하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저리나 필러(미국)와의 기세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현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의 퍼팅은 홀컵을 살짝 빗겨 가거나 홀컵 바로 앞에 멈추면서 좀처럼 버디를 잡지 못했다.

박인비는 8번홀에서도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전반 9홀을 15언더파로 마쳤다. 전반에 한 타도 줄이지 못한 2위 그룹과는 6타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첫 위기가 찾아왔다. 파5홀 티샷이 연못에 빠져 해저드 처리가 됐다. 하지만 침착하게 보기 퍼팅에 성공했고, 리디아 고의 버디 퍼팅은 아깝게 홀을 빗겨 가면서 최대 위기를 벗어났다.

그런 가운데 한 홀 앞에서 라운딩하던 펑샨샨(중국)이 9~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11언더파로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박인비와는 3타 차로 좁혔다. 반면 리디아 고는 11번홀 파4 티샷이 잡목 속으로 들어간 뒤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8언더파로 내려갔다.

위기에서도 박인비의 침착함은 빛났다. 펑샨샨이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자 바로 뒤이어 13번홀에 들어선 박인비는 롱퍼팅을 기가 막히게 성공시키며 다시 15언더파가 됐고 펑샨샨과도 5타 차를 유지했다.

이후 1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박인비는 15번홀과 17번홀에서 또다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16언더파로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 파5에서 잇따라 벙커에 빠지는 가운데서도 파로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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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에 성공한 리디아 고는 11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펑샨샨은 10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한편 막판 스퍼트에 나섰던 양희영은 9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전인지는 5언더파로 공동 13위, 김세영은 1언더파로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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