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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여시재’ 출범, 동서양 지혜 융합한‘신문명’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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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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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를 지향하는 재단법인 ‘여시재’의 출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조정훈(전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지역대표) 부원장, 이광재(전 강원도지사) 부원장, 이헌재(전 경제부총리) 이사장, 김도연(포스텍 총장) 이사, 이원재(전 희망제작소장) 기획이사. [사진 여시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김도연 포스텍(POSTECH) 총장 등 각계 명사들이 참여해 국가 차원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연구단체인 재단법인 ‘여시재(與時齋)’가 1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선언했다. ‘여시재’는 서양의 물질문명과 동양의 정신문명을 융합한 ‘신문명’ 모색을 목표로 내세웠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4300억 출연
이헌재 전 부총리, 김도연 총장 등
각계 두루 참여해 미래 비전 모색
10월엔 미·중·일 등과 동북아 포럼

이사장을 맡은 이헌재 전 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1세기 대전환기를 맞은 한국과 동북아, 그리고 전 세계의 미래를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싱크탱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여시재가 만들어졌다”며 “싱크탱크를 넘어선 솔루션 탱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시대와 함께하는 집’이란 뜻을 지닌 여시재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를 지향하며 거액의 출연금을 내면서 시작됐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둥지를 틀고 지난해 12월 재단법인 등록을 마쳤다. 조 회장이 사재의 절반을 출연한 ‘한샘 드뷰(DBEW·Design Beyond East & West) 재단’이 지원을 맡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한샘 드뷰 재단’에 보유 주식의 절반인 260만 주(약 4300억원)를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하고 우선 60만 주(약 1000억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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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창영, 김범수, 안대희.

여시재의 이사진은 각계 명망가들로 구성됐다. 이 전 총리를 비롯해 김현종(현 한국외국어대 교수) 전 유엔대사 등 정·관계, 안대희 전 대법관·이공현 전 헌법재판관 등 법조계, 정창영(전 연세대 총장) 삼성언론재단 이사장 등 학계 인사가 참여했다. 또 재계에서는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언론계에서는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참가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상근 부원장을 맡는다.

여시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신문명’이다. 이원재 기획이사는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고유 사상을 갖고 문명을 주도한 적이 없다. 신문명은 앞으로 우리가 동서양의 지혜가 융합된,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명 사회를 달성해야 시민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철학에 따라 지속 가능한 지구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미래 문명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신문명으로 나아가기 위해 주목하는 세 가지 주제로는 ▶동북아와 새로운 세계질서 ▶통일 한국 ▶도시의 시대를 제시했다. 새롭게 개편되는 동북아 세계 질서를 대비하는 한편, 다가올 통일 한국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도시 문명을 구상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걸맞은 맞춤형 인재 육성과 지식 플랫폼 운영 계획도 내놓았다.

여시재는 우선 다음달부터 국내 주요 싱크탱크와 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10월에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국과 공동으로 동북아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헌재 이사장은 “10월 포럼은 국내외 경제 전문가와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여 동북아 갈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미래를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공모 등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당면 과제를 풀어가는 네트워크형 싱크탱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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