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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대로 가면 나라 망해, 대통령 권력 나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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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민생투어에 나섰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8·9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귀가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민생투어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11일 전북 고창구 매일유업 ‘상하농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 만드는데 내가 총책임자였는데, 친박에서 나더러 비박이라고 한다"며 "한마디로 권력을 나눠주기 싫다는 거다. 나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을 만드는데, 나만큼 총대 멘 사람이 누가 있냐. 내가 언제부터 비박이었나.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이편, 저편 가르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2012년 박근혜)대선 캠프에 있던 사람들 모두 대통령을 만든 주역인만큼 친박, 비박 구분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 친박이고, 친박 내엔 주류와 비주류가 있을 뿐"이라며 "그중에 난 비주류”라고 말했다.

앞서 방문한 전남 영광의 원불교 영산성지 성래원에서는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 대통령의 권력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대선에서 이긴 정당은 '세상 다 얻었다' 기고만장하고, 진 정당은 '망했다'고 대성통곡 한다”며 “결과는 51대 49인데 승자 독식으로 싹 먹어버리니 승복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런뒤 “70대 30 정도로 권력을 나눠야 한다”며 '분권형 개헌'을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부터 제왕적 분위기에서 민주적 구조로 바꿔야한다. 대통령에게 등 보이면 안 된다며 뒷걸음질로 나오다가 넘어진 적도 있는데, 이건 뭐 코미디"라고도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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