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대 총장,"학생 사법처리 원치 않아" 탄원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5일 감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학생들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학생들이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반대 농성을 하면서 교수와 교직원 등 학교 관계자 5명이 본관에서 46시간 동안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최 총장은 이를 비판했었다.

기사 이미지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농성 중인 학생들 앞을 걸어가고 있다. [중앙포토]

최 총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서류를 접수한 뒤 기자들에게 “현재 우리 학교 사태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선처를 부탁드린다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사퇴 요구에 대하서는 즉답을 피했다.

최 총장은 사퇴 관련 질문에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길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사퇴) 문제는 지금 당장 다루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탄원서에는 ‘2016년 7월28일 이후 발생한 학내 사태와 관련해 본교와 감금됐던 교직원 전원은 본교의 학생 및 어떤 관련자에게도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음을 귀 경찰서에 확인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대는 지난 3일 긴급 교무회의에서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힌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방침을 철회했다.

하지만,학생들은 경찰의 수사로까지 이어진 사태의 책임이 총장에게 있다며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본관을 점거했다.

서울서대문서는 최 총장이 접수한 탄원서와 상관없이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감금의 경우 (피해자가 선처 의사를 밝혀도) 정상 참작은 될 수 있겠지만 사건을 중지시키는 효력은 없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