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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브라질에서 '빅맥' 먹기…맥도날드도 '바가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톡파원J입니다.

한국에서 듣는 브라질 소식은 대개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을 겁니다. 위생, 치안, 지카바이러스 등등. 물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리우에 도착한 한국 취재진이 짐을 풀기 시작하면서 이곳 물가에 대해 올림픽 특수 노린 '바가지 요금' 이란 취지로 기사를 여럿 냈습니다.

맞는 부분이 있지만 잘 덜어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비싸지만 바가지가 아닌 것들이 있고, 비싸서 바가지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는 거죠.

톡파원J가 지난달 28일 리우에 도착해서 닷새간 지내 본 경험에 따르면, 리우의 물가가 기본적으로 비쌉니다. 하나씩 체크해보겠습니다.

1 맥도날드 빅맥
톡파원J도 도착 전에 브라질 물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맥도날드 빅맥 세트를 사먹었습니다.('빅맥 지수'에 영향을 받은 원초적 구매~^^;)

가격은 23.5헤알이었습니다.(한화로 약 8000원) 우리나라 빅맥 세트는 5500원이죠(매장기준). 브라질 리우가 2500원 더 비쌉니다. 공항이라서 비쌌던 것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올림픽 메인취재센터(MPC) 근처의 쇼핑몰에서도 가격은 동일했습니다.

맛은 한국에서의 빅맥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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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공항에서 먹은 맥도날드 빅맥 세트.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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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공항의 맥도날드 메뉴판. 사진 김기연 대학생 기자

2 식사 한끼
어디서 뭘 먹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겠지만 리우 시내에서 맛본 ①브라질 스타일 소고기 구이 세트(소고기+밥+블랙빈)와 ②쇼핑몰에서 먹은 현지 프랜차이즈의 햄버거 세트, ③해산물 요리를 패스트푸드 형식으로 파는 음식점의 세트 메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브라질 스타일의 소고기 구이 세트는 리우의 유명한 관광지인 세라론 계단 앞 음식점에서 사먹었습니다.(세라론 계단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할게요~) 점심 식사였습니다. 하얀 쌀밥과 블랙빈, 감자튀김이 나왔는데요, 가격은 34헤알(1만1600원). 음료수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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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시내 세라론 계단 앞 식당에서 먹은 브라질리언 스타일 소고기 구이. 밥과 감자튀김, 블랙빈이 함께 나온다. 윤호진 기자

리우의 쇼핑몰은 굉장히 현대적입니다. 그리고 미국적입니다. 미국의 쇼핑몰과 외관은 물론 내부 구성도 똑같습니다. 제가 간 곳은 숙소 근처의 '쇼핑 메트로폴리타노(Shopping Metropolitano)'였는데요, 푸드코트가 아주 단정하고 정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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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바하 지역 올림픽 파크 인근에 있는 쇼핑몰 `메트로폴리타나`.

이곳에 '밥스(Bob’s)'라는 현지 햄버거 체인점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제가 시킨 메뉴는 가장 비싼 것이었는데 27헤알(9200원)이었습니다. 싼 것도 23헤알(7800원) 정도이니, 수제 햄버거가 아님에도 상당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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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현지 프랜차이즈 햄버거집 `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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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스` 햄버거 세트.(이름은 기억이 안난다는… -.-;)

다른 톡파원J는 같은 쇼핑몰에서 다른 가게의 음식을 시켰습니다. 양념된 생선에 새우가 반찬처럼 나오고 하얀 쌀밥이 별모양으로 나왔습니다.(생선은 간이 짜고 밥도 맛 없었다고 하네요. 보기 좋은 밥이 먹기도 좋은 건 아닌 듯~ -.-) 가격은 햄버거보다 싼 25헤알(85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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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모양 밥과 함께한 8500원짜리 식사. 사진 김기연 대학생 기자

3 택시비는 어떨까요?
택시비는 비싼 편입니다.(우리나라 택시 기사님들이 이 얘기 들으면 기뻐할 듯~) 차로 5분 거리를 중간에 신호등 한 번 걸리고 갔는데 15헤알(5100원) 나왔습니다. 기본 요금은 5.4헤알(1800원)입니다. 기본 요금은 싼데 최종 요금이 서울보다 다소 비싸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곳도 미터기를 씁니다. 바하 지역의 올림픽 파크 근처 숙소에서 50분 거리의 꼬빠까바나 해변이나 시내 중심부까지는 80~100헤알(2만7200원~3만4000원)이 나옵니다. 이 정도 거리면 서울에서 일산이나 분당까지의 거리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수천원 정도 비싸게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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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의 택시 미터기. 기본요금은 5.4헤알(1800원)이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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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의 택시.

이곳에서 여행사를 하시는 한인 분은 "상파울루에서 산 물건을 리우로 들여오려면 40%의 소비세를 더 내야 한다. 이중 과세 아니냐. 이래서 리우 물가가 비싸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스로 신고를 하지 않으면 경찰 검문에 걸려 압수를 당한다고 합니다.(직접 취재를 통해 검증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러분이 느끼시기엔 리우 물가가 어떤가요? 제가 체험하기엔 우리나라보다 비싼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바가지라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다만, 올림픽 맞아 숙박비는 터무니 없이 오른 것 같긴 합니다.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 옆에 있는 매리어트호텔은 지난달 1일에 문을 열었는데 "오늘(현지시간 1일) 당장 잘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숙박 담당직원이 "하룻밤 숙박비가 450달러"라고 말했습니다.

톡파원J는 다행히 다른 언론사들에 비해 합리적으로 숙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미디어 빌리지의 가격(2인 1실 방 1개에 240~270달러)가 비싼 것 같아 그걸 취소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 구했거든요.(가격은 비밀입니다~ ㅎㅎ)

여튼, "브라질 물가, 리우의 물가는 바가지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비싸다!"

이게 톡파원J의 결론입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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