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인공지능 다음은 ‘인공 마음’…천재 미래학자의 도발적 예언

중앙일보

입력 2016.07.30 00:13

업데이트 2016.07.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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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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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탄생
레이 커즈와일 지음
윤영삼 옮김, 크레센도
452쪽, 1만9800원

사람이 죽지 않게 되고, 인공지능(AI)이 마음을 갖게 되면 어떻게 될까. 종교적 문제도 생긴다. 천국·지옥, 윤회·환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인간처럼 마음을 지닌 AI에게 ‘세례를 줘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기업가·발명가·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영생과 ‘인공 마음’ 둘 다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생이 가능한 시기까지 살아있기 위해 매일 150개의 알약을 먹는다. 『마음의 탄생』은 역공학(逆工學, reverse engineering)을 뇌, 특히 신피질에 적용해 마음 만들기 로드맵을 제시한다.

커즈와일은 낙관적이다. 미래 세계에서 AI는 인간과 동일한 의식과 영성(靈性)을 갖춘 존재가 된다. 2029년 이전에 컴퓨터는 인간이 하는 일을 모두, 게다가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또 2045년 이전에 컴퓨터는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의 뇌를 합친 것보다 10억배 더 강력해질 것이다. 하지만 AI가 인간을 위협한다기보다는 오히려 AI덕에 인간은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 또 ‘인공 마음’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뇌에 대해 더 잘 알게 돼 새로운 정신질환 치료법도 개발된다.

믿을 만한가. 그의 예측은 다수 적중했다. 1998년까지 컴퓨터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이길 것이라던 그의 1990년 ‘예언’이 실제 실현된 것은 1997년이었다.

커즈와일은 5살 때 발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50여 년 동안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연구를 해왔다. 천재 소리를 듣는 그에게도 비판자가 많다. ‘속속들이 틀렸다’는 악평도 있다. 마음이나 뇌에 대해 축적된 지식을 과대평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책의 핵심인 ‘패턴인식 마음이론(PRTM)’은 검증이 불가능해 ‘이론’이라고 부를 수조차 없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거물들이 그를 지지한다. 빌 게이츠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글판을 감수한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조성배 교수의 독후감은 이렇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여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김환영 논설위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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