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데니안 1억5000만원 뜯어낸 자칭 “빚 해결사”

중앙일보

입력 2016.07.28 02:11

업데이트 2016.07.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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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명 가수 등에게 “빚을 탕감해 주고 신용을 회복시켜 주겠다”고 속여 억대의 돈을 편취한 사기 피의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은행 근무…빚 탕감해줄 것” 속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피해자 4명에게 사기 행각을 벌여 2억1000만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모(4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6월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오래 근무해 금융권 정보를 잘 알고 빚을 쉽게 갚는 방법도 알고 있다”며 사업 부도로 큰 빚을 떠안은 A씨(38)에게 접근했다. 김씨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은 3년이 지나면 업계에서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며 “내가 금융권 인맥이 좋으니 싸게 매입할 수 있다. 원래 빚보다 적은 돈으로 빚을 다 탕감해 주고 신용등급도 다시 올려주겠다”고 A씨를 꼬드겼다. 신용불량 때문에 대출이나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던 A씨는 김씨의 제안에 속아 총 4600만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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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안

김씨를 믿게 된 A씨는 인기 그룹 god의 멤버 데니안(38·본명 안신원)을 소개해 줬다. A씨는 배우인 부인을 통해 데니안을 만나 친하게 지내왔다. 사업 부도로 빚을 떠안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데니안은 김씨 말을 믿고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1억5000여만원을 건넸다.

시간이 지나도 김씨가 책임지고 해결해 주겠다고 한 빚은 변제되지 않았고 신용등급도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데니안과 A씨는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은행과 증권사에 오래 근무했다는 김씨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2009년부터 사기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한 뒤 사건을 검찰로 보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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