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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유림 사드 반대 상소문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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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성주군청 옆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기념관에서 성주지역 유림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심정을 담아 청와대와 국회에 전달할 상소문과 청원문을 붓글씨로 작성하고 있다. 90세가 넘은 유림 120여 명은 27일 오전 11시 청와대가 있는 서울 효자동주민센터를 방문해 갓과 도포 차림으로 ‘대통령 전상서’ 등을 낭독할 계획이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성주의 유림은 나라가 위태롭고 민족이 힘들 때 늘 역사의 중심에서 분연히 일어나 목숨 걸고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을 서 왔습니다.…"

경북 성주지역 유림단체연합회(회장 여상근)가 26일 '대통령 전상서'란 상소문을 공개했다. 유림단체연합회는 "성주는 유림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의 얼이 깃든 곳"이라며 "오늘 우리 성주는 사드배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무시당한 모멸감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참을 길이 없어 노구를 이끌고 대통령을 뵙고자 천리길 마다않고 상경했다"고 상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림은 이어 "힘을 합쳐 (사드 배치를) 막아보고 그렇지 못해 성주 성산에 사드가 배치되는 날엔 오늘 청와대를 방문한 성주 관향 스무군데 문중과 유림단체는 성주 성산 사드배치와 함께 하기를 천명했다"고 결의를 밝혔다.

상소문은 '대통령 전상서' 이외에 유림단체의 '상소문'과 임란 공신 22문중의 후손으로 구성된 임란선양회의 '상소문', 국회에 보내는 '청원문' 등 모두 4가지다. 이 단체가 밝힌 대로 성주는 독립운동가이자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불리는 심산 김창숙(1879∼1962)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선생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을사 5적의 목을 베라'는 상소를 올렸다. 유림단체연합회는 26일 오후 성주 심산기념관에서 작성한 상소문을 붓으로 하나 하나 써내려갔다.

이어 유림 120여 명은 27일 오전 11시 청와대가 있는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전상서' 등을 낭독한 뒤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90세가 넘은 백발이 성성한 유림 5∼6명도 갓과 도포 차림으로 참가한다. 국회를 찾아 국회의장도 면담한다.

上 疏 文(유림단체)

尊敬하옵는 朴大統領님께 올립니다.
불철주야 나라 걱정에 얼마나 勞苦가 많으십니까?
저희들은 慶北의 西南端에 位置한 작은 고을인
星州에 거주하고 있는 儒林團? 會員입니다.

山紫水明하고 名賢巨儒가 輩出된 鄒魯之鄕이라고
稱하던 고을입니다. 크린星州를 위하여 제2의 새마을
운동을 펼치며 오순도순 정답게 생업에 從事하며
平和롭게 生?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사드를
星州에 설치한다는 결정을 發表하였습니다.

國家安保도 重要하지만 國民의 犧生을 强要하면서 까지
一方的인 決定은 도저히 ?過할 수 없습니다.

‘메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에있어 생리욕구 다음으로
安全의慾求인데 국민은 누구나 생활의 안전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국민에게 安全을 지켜줄 義務가 있습니다.

사드설치 豫定地로 발표된 星山은 山頂上에서
星州읍까지의 거리가 불과 1.5Km에 지나지 않으며
郡民 과반수가 생활하고 있어 벌써부터 군민들은
不安해 하고 있는데 설치 후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不安에 떨게 될 것입니다.

또한 星山은 星州의 主山으로 성주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상징하는 곳이며 주변에는 129基의 伽倻時代의 古墳群이 산재되어있는 文化遺蹟地로 保存되어야 할 地域입니다.

尊敬하는 大統領님,

行政節次의 하자가 있고 郡民 絶對 다수가 反對하는
現在의 位置를 撤回하여 주실 것을 우리 儒林團?
會員一同은 간곡히 엎드려 呼訴하는 바입니다.

2016年 7月 27日

星 州 儒 林 團 ? 會 員 一 同

성주=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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