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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광고+뉴스' 공룡기업 출현하나? 미국 이통 1위업체 버라이즌, 야후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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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의 야후 포털사업 합병 공식 발표가 25일 있을 예정이다. [중앙포토]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야후의 인터넷 포털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버라이즌은 AT&TㆍT모바일ㆍ스프린트 등이 각축하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업체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약 15년 만에 미디어 산업 '빅뱅'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ㆍ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버라이즌이 25일 오전 이른 시간에 야후 인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수 금액은 48억 달러(약 5조5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머리사 마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주력 사업인 인터넷 사업을 분사해 매각하고 본사에는 중국 알리바바의 주식 지분 등 비핵심 사업만을 남기는 방안을 올해 초부터 추진해 왔다.

지난 18일 야후 포털 서비스 인수 입찰에 참여해 경쟁자들을 누른 버라이즌은 동영상 서비스, 온라인 광고를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밀고 있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인수한 뒤 지난해 사들인 인터넷 서비스 기업 아메리카온라인(AOL)과 결합해 디지털미디어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AOL은 2011년 미국 최대 온라인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를 3억1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버라이즌이 계획대로 야후를 인수할 경우, 포털을 통해 뉴스를 노출시키면서 여기에 5초 또는 15초 분량의 광고를 얹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 사업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야후의 이메일ㆍ검색엔진 이용자 10억 명, AOL 가입자 200만 명, 버라이즌 휴대전화 가입자 1억1200만명 등을 감안하면 세 회사가 결합했을 때 온라인 광고뿐만 아니라 동영상 서비스 부문에서까지 시너지를 일으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01년 AOL과 미국 최대 TV 사업자 타임워너 그룹 간 합병으로 'AOL타임워너'라는 공룡 미디어기업이 탄생한 지 15년 만의 일"이라면서 "AOL타임워너 때보다는 임팩트가 약할 수 있지만 AOL을 손에 넣은 버라이즌이 미디어 시장 빅뱅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야후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금요일(22일) 기준으로 373억6000만달러(424조 5000억원)에 이르지만, 핵심 사업인 인터넷 사업이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현재 야후의 기업가치 대부분은 과거에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 지분에서 나온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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