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기획] GO! 리우, GO! 4회 연속 톱10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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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남미에서 열리는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4회 연속 톱10을 노린다. 개막 35일 전인 6월 21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유도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 및 공개훈련에서 선수들이 줄타기 훈련을 하고 있다.

‘지구촌 최고의 축제’ 올림픽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20년 역사상 첫 남미 올림픽, 8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전 17일… 세계 206개국 1만500명 참가, 태극전사 24개 종목 200여 명 출격

2016년 리우올림픽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월 6일(한국시간)부터 22일까지 열린다. 31회째를 맞은 이번 올림픽은 120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206개국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총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17일간 열전을 펼친다. 한국은 양궁·태권도 등 24개 종목에 200여 명이 출전한다. 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서 4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잡았다. 사격 진종오(37·kt)와 양궁 기보배(28·광주시청) 등이 선봉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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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에는 세계 206개국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한국은 24개 종목에 태극전사 200여 명을 출전시킨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리우데자네이루시 코르코바두 언덕의 정상에 있는 38m 높이의 예수석상.

올림픽을 앞두고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을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 탓이다. 이집트 숲 모기가 매개체인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면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호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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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과 불안한 치안 문제도 리우올림픽을 위협한다. 하지만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퍼스타도 많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 ‘펠레 후계자’ 네이마르(24·브라질)를 리우에서 볼 수 있다.

리우올림픽의 슬로건은 ‘Live your passion(열정적으로 살아라)’이다. 열정의 무대 10대 관전포인트를 모았다.

1. ‘사격의 신’ 진종오, 3연패는 꿈이 아냐 | “세계 최초 사격 개인전 3연패로 새 역사 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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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권종오가 시상식 단상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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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순 한국사격대표팀 총감독은 리우올림픽 목표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라고 밝혔다. 한국 사격은 리우올림픽 소총 및 권총 10개 종목에 17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선봉장은 진종오(37·kt)다. 진종오는 전 세계에서 권총을 가장 잘 쏘는 사나이다. 그래서 ‘사격의 신(神)’이라 불린다.

진종오는 2008년과 2014년 국제사격연맹(ISSF)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받은 국제축구연맹-발롱도르에 버금가는 상이다. 각국 대표팀 감독·주장·기자단의 투표로 발롱도르상 수상자를 뽑는 것처럼 ISSF 올해의 선수상도 각국 코치·취재진과 선수위원회의 투표로 선정된다.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세계 신기록을 보유자 역시 진종오다.

그래서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입신(入神)의 경지에 올랐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종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진종오는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와 호날두도 셀 수 없이 많은 드리블 연습을 했을 것이다.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 오로지 연습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시력이 1.5에서 0.6까지 떨어져 안경을 쓴다. 대학 시절 다친 오른쪽 어깨에 금속핀이 박혀 있어 장시간 연습도 힘들다. 한 발 한 발을 잘 쏜다는 각오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Morini)는 진종오에게 맞춤형 총을 만들어줬다. 색상과 디자인은 포뮬러원(F1)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47·독일)의 레이싱카를 참고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총이다. 진종오는 “총렬이 평범한 검은색이나 은색이 아닌 강렬한 빨강이다. ‘No.1(넘버원)’이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2012년 런던올림픽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스포츠는 여름·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07개를 땄지만 개인 종목 3연패를 이룬 선수는 아직 없다.

진종오는 “세계 최초 사격 개인전 3연패로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지난 6월 24일 리우올림픽 전초전 바쿠 월드컵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며 예열을 마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진종오는 8월 7일 10m공기권총에서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어 진종오는 8월 11일 50m 권총에서 개인종목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2. ‘얼짱 궁사’ 기보배, 두 대회 연속 2관왕 성공할까 | 김수녕·윤미진·박성현 등 선배 ‘신궁(神弓)’도 이루지 못한 ‘꿈’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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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의 주경기장인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개막식 리허설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 양궁은 최고의 올림픽 효자종목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서향순(49)이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딴 이후 대회마다 금메달(총 19개)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아직 전 종목(남녀 개인·단체전)을 석권한 적은 없다. 문형철 한국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리우올림픽에서 최초의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전 종목 석권 불가능하지 않다”며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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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가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문 감독의 호언장담 뒤에는 대표팀의 기둥 기보배(28·광주시청)가 있다. 기보배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실력은 물론이고, 미모까지 겸비한 기보배는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최고 스타였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이후 4년. 기보배에게 탄탄대로만 허락된 것은 아니었다.

기보배는 2년 전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중계석’에 앉았다.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2010년 대표팀에 들어간 이후 기보배는 처음 겪은 일이었다. 기보배는 “중계를 하면서 나도 다시 저 자리에 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련을 겪고 난 후 더욱 단단해졌다.

기보배는 다시 활을 잡았다. 한 번 대표팀을 떠난 선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기보배는 지난해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지난해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와 8월 세계선수권에서 잇따라 2관왕(개인전·남녀 혼성)에 올랐다. 떨어졌던 세계랭킹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는 단체전 8연패를 노린다. 1988년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한 번도 금메달을 놓지 않았다. 기보배는 두 대회 연속 2관왕을 노린다. 김수녕(45·88년)과 윤미진(34·2000년), 박성현(34· 2004년) 등 한 대회 2관왕을 차지했던 선배 ‘신궁(神弓)’도 이루지 못한 꿈이다.

기보배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그의 영리함과 두둑한 배짱 때문이다. 한국 양궁의 독주를 막기 위해 세계양궁연맹(WA)은 4년 전 개인전에 이어 이번 올림픽부터는 단체전도 세트제로 진행한다. 총점이 높은 것보다 세트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5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때는 슛오프(한 발씩 쏴 승부 가리기)를 하는데 담력은 필수 요건이다. 기보배는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과 5세트까지 5-5로 맞서 슛오프 승부를 펼쳤다. 기보배는 로만과 똑같은 8점을 쐈지만 과녁 중앙에 더 가까이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슛오프에서만은 지는 법이 거의 없다.

기보배의 풍부한 경험은 여자 대표팀은 물론 남자팀에도 소중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기보배가 유일하다. 남자부는 지난 대회에 출전했던 오진혁·임동현 등 대신 평균 나이 22.7세 김우진(24)·이승윤(21)·구본찬(23)이 나선다. 여자부는 신예 최미선(20)과 늦깎이 국가대표 장혜진(29)이 선발됐다. 최미선은 “(기)보배 언니와 같이할 때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국제대회였던 터키 양궁월드컵 3차 대회에서 전 종목을 휩쓸었다. 혼성전(올림픽 정식 종목 제외)을 포함,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했다. 구본찬과 최미선이 3관왕에 올랐다. 남자 개인전에선 1~3위를 한국 선수가 모두 휩쓸며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3. 2회 연속 메달 꿈꾸는 손흥민, 첫 금메달 노리는 네이마르 | 공격수 석현준, 수비수 장현수도 와일드카드로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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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브라질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오른쪽)이 네이마르(왼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프리킥을 차고 있다

한국 축구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축구 종가’ 영국, ‘숙적’ 일본을 제치고 동메달을 땄던 장면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인이 가장 기대하는 종목도 축구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6월 20일 수도권 거주 10~59세 남녀 4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우올림픽 관련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대하는 종목으로 53.8%가 축구를 꼽았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에서는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이 단연 눈에 띈다.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보고 싶은 선수로 응답자의 27.2%가 손흥민을 꼽아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멤버로 합류한 손흥민으로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리우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어느새 한국 축구 간판선수로 우뚝 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레버쿠젠을 거쳐 지난해 8월 아시아 최고 이적료(3000만 유로·약 400억원)로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2015 아시안컵 등 굵직한 메이저 대회도 연달아 경험한 그는 축구 A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모인 올림픽대표팀은 처음이다. 2015~16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8골·5도움을 기록했지만 시즌 막판 경기력 저하로 이적설까지 돌았던 손흥민으로선 리우올림픽이 옛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다. 손흥민은 “올림픽대표팀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끌어가기보다는 함께 뭉쳐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태용(46)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공격수 석현준(25·포르투), 수비수 장현수(26·광저우 푸리)를 와일드카드 멤버로 뽑았다. 피지(8월 5일)·독일(8월 8일)·멕시코(8월 11일)와 C조에서 경쟁할 한국은 와일드카드 멤버들과 권창훈(22·수원)·문창진(23·포항)·류승우(23·빌레펠트) 등 23세 이하 선수들의 조화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신 감독은 “런던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이름있는 선수들의 비중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래도 국민들이 염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는 16개국이 본선에 참가해 4개 조로 나눠 각 조 2위 팀까지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금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리우올림픽에선 개최국 브라질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여부가 관심사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만 땄다.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브라질은 일찌감치 ‘펠레 후계자’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와일드카드로 낙점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시켰다. 네이마르는 4년 전 런던올림픽 멤버로 출전했지만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1-2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네이마르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다면 내 경력에 가장 자랑스러운 성공으로 남을 것이다. 브라질 국민들이 바라는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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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가 지난 1월 20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포에테 피봇’ 연기를 펼치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리듬체조에서 손연재(22·연세대)의 등장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들이 주도해온 리듬체조계에서 손연재는 동양인 특유의 매력을 호소하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그는 한국에서 ‘리듬체조 요정’이라는 수식어도 달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리듬체조에서 5위에 올랐던 손연재는 두 번째로 맞는 올림픽인 리우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이번 올림픽은 그에게 선수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이기도 하다. 리듬체조 강국인 러시아에서 줄곧 훈련해오면서 고질적인 발목 통증과 싸워가며 기량을 다듬어온 손연재는 최고의 연기를 꿈꾼다.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치른 국제대회에서 손연재는 한층 더 성숙해진 기량을 뽐냈다. 6월까지 치른 월드컵, 그랑프리 등 국제대회에서 5차례나 개인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 5일 스페인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7차 월드컵에선 후프(18.550점)·볼(18.650점)·곤봉(18.750점)·리본(18.700점) 등 네 종목 합계 74.650점을 받아 지난 2월 모스크바 그랑프리(72.964점) 때보다 1.686점이나 올렸다.

76점대 안팎을 기록하는 야나 쿠드랍체바(19), 마르가리타 마문(21) 등 러시아 선수들이 1·2등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리우올림픽 리듬체조에서 손연재는 간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와 메달 입상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1m73cm의 큰 키에서 안정감 넘치는 연기가 돋보이는 리자트디노바는 올해 손연재와 국제대회에서 네 차례 경쟁해 3번이나 앞섰다.

올 시즌 손연재가 중점을 둔 포인트는 체력 보강이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로잉 머신(rowing machine: 노 젓는 동작을 반복하는 기구) 등을 이용해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하게 소화해왔다. 보통 리듬체조 선수들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근육을 키우는 훈련을 하지 않지만 손연재는 반대를 선택했다. 그의 선택은 예전보다 훨씬 힘있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계기가 됐다. 손연재는 “올해는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예전보다 내 몸을 스스로 잘 조절하고 있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손연재가 경쟁자를 넘기 위해 내세우는 필살기는 ‘포에테 피봇’이다. 한 쪽 다리를 들고 제자리에서 도는 ‘포에테 피봇’은 다리를 펴서 돌면 회전 하나당 0.2점을 받는 고난도 기술이다. 손연재는 곤봉과 볼은 10회전, 후프와 리본은 9회전을 준비했다.

손연재는 “점수를 더 잘 받기 위해 오른 다리를 굽히지 않고 펴서 회전하는 동작을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점프의 높이, 회전의 빠르기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심혈을 기울일 작정이다.

손연재는 4년 전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역대 올림픽 리듬체조에서 아시아 선수가 메달을 딴 적은 한번도 없었다. 손연재는 “하늘이 내려준다는 올림픽 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5. 리우에도 ‘번개’ 칠까 3연패 도전하는 우사인 볼트 | 시즌 최고 9초80 기록한 美 간판 저스틴 게이틀린이 강력한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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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놓고 축 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우사인 볼트 왼( 쪽)와 저스틴 이 게틀린.

리우올림픽 전체 306개의 메달 중 15%를 차지하는 육상은 ‘올림픽의 꽃’이다.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빛나는 별이다. 2008·2012년 올림픽에서 화려한 기량을 과시했던 볼트는 어느새 올림픽에서 없어선 안 될 스타가 됐다.

볼트는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22세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그는 100m에서 9초69, 200m에서 19초19라는 세계 최고 기록을 동시에 세우고 금메달을 땄다. 제시 오웬스, 칼 루이스(이상 미국) 등 당대 최고의 스프린터 8명이 이뤘던 올림픽 100·200m 우승 계보를 이었다. 이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100m 최고 기록을 9초58까지 끌어내리며 인간의 한계를 또 한 번 무너뜨렸다.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했던 것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15년까지 8년간 치른 올림픽·세계선수권 100m·200m 우승자 목록엔 늘 볼트가 있었다. 선천적인 척추 측만증을 극복하고 저스틴 게이틀린(미국),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 등 도전자들의 연이은 등장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번개같이 빠르다’는 의미로 그의 별명은 ‘번개’다.

볼트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1인자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털어낸다. 두 팔을 하늘로 쭉 뻗는 익살스런 ‘번개 세리머니’는 볼트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우려를 낳았던 지카 바이러스 문제에 대해서도 볼트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모기의 스피드는 나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도 자기관리는 철저하다. 지난해엔 하루에 네 차례나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치킨너겟을 끊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몸 관리를 한 결과 세계선수권 3관왕을 이뤘다. ‘약물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육상계에서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볼트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볼트는 스스로 “리우올림픽이 선수로선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 두 차례 올림픽에 비해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볼트는 7월 2일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100m 결승을 20분 앞두고 출전을 포기했다. 의료진은 볼트의 몸 상태에 대해 ‘부상 1단계’라고 진단했다. 올 시즌 볼트의 100m 최고 기록은 9초88이며, 200m는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미국의 간판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34)은 7월 4일 미국 대표 선발전 100m에서 9초80을 기록해 시즌 최고 기록을 냈다. 게이틀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9초80을 기록해 볼트(9초79)에 0.01초 차로 밀려 2위에 올랐던 선수다. 최고 자리를 지켜왔던 볼트는 경쟁자뿐 아니라 자신과 싸움을 이겨야 하는 압박감을 갖고 리우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6. ‘수영황제’ 펠프스의 신화는 계속될까 | 런던올림픽 이후 돌연 은퇴했다가 2년 전 복귀, “유종의 미 거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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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4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8개를 수확했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리우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20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물살을 가르고 나면 올림픽의 새 역사가 쓰였다. 22개(금메달 18개, 은 2개, 동 2개)로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한 펠프스는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에서 또 한 번 신화에 도전한다.

펠프스는 이달 초 열린 리우올림픽 미국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접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해 모두 1위를 차지하며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펠프스는 미국 대표 선발전 사상 최고령 우승(30세364일) 기록도 세웠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4년 복귀한 31세의 노장은 평균 나이 23세의 젊은 후배들을 모두 누르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에 손을 찍었다.

펠프스의 어린 시절 별명은 ‘펠피시(Phelfish)’였다. ‘펠프스(Phelps)’와 ‘물고기(fish)’의 합성어다. ‘인간 물고기’라는 의미도 있지만 어릴 적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따르는 ‘이기적인(selfish)’ 행동에 대한 주위의 평가이기도 하다.

그런 펠프스를 최고의 자리로 이끈 힘은 모정(母情)이었다. 중학교 교장인 어머니 데비는 남편 프랭크와 1994년 이혼하고 세 아이를 혼자서 키운 억척스런 엄마다. 데비는 막내 펠프스의 ADHD 치료를 위해 아들을 수영장으로 데려갔다. 물에 적응한 펠프스는 남들보다 큰 손과 발, 타고난 심폐 지구력을 바탕으로 최고가 됐다.

펠프스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6관왕에 올랐고, 4년 뒤 베이징에선 무려 한 대회 올림픽 역대 최다인 8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수영밖에 몰랐던 그는 자신의 유명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방황했다. 2009년 마리화나를 피우다 적발됐고, 음주운전에 적발되기도 했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온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더한 그는 “목표한 것을 모두 이뤘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도박에 빠졌다’는 설도 있었고, 연예인과 염문설을 낳기도 했다. 골프장에도 기웃거렸다. 그러나 2014년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그는 코치 밥 보먼을 찾아가 “수영 없는 삶이 지루하다. 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물로 돌아왔다.

이번엔 부정(父情)이 그를 깨웠다. 특히 2015년 약혼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엔 사람이 달라졌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안정을 찾았고, 지난 5월 아들 부머를 얻은 펠프스는 훈련 이외에는 매일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선발전 접영 100m 결선에서 51초00에 터치패드를 찍은 후 자신의 순위가 전광판에 새겨진 것을 확인하고 관중석에 있는 7개월 아들과 약혼녀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펠프스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국은 이곳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이번 선발전에서 당초 자유형 100m·200m 출전도 고려했지만 주종목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개인혼영 200m 에서는 올 시즌 세계랭킹 2위(1위는 일본 하기노 고스케의 1분 55초07)인 1분55초91을 기록했다. 과거처럼 많은 메달을 목에 걸기는 어렵겠지만 여전히 그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7. ‘리우에 감동 선사할 10명의 난민 선수 | IOC, 아프리카·중동 일부 지역 출신 10명 선발해 선수단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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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선수단은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개최국 브라질 선수단 바로 앞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다. 대회가 열리는 마라카낭 주경기장 전경.

난민 선수단(Team of Refugee Olympic Athletes).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개최국 브라질 선수단 바로 앞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들고 입장하는 선수단 명칭이다. 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지역 출신의 난민 선수 10명은 대표팀을 따로 꾸려 리우올림픽에 참가한다. 전 세계에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이들의 행보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은다.

난민 선수단이 꾸려진 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해 9월 난민 선수 지원을 위한 자금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내전과 폭력 사태에 시달려 자국을 탈출한 선수들에 대해 토마스 바흐(63·독일) IOC 위원장은 “난민들에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IOC는 지난 3월 “난민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을 통해 전 세계 모든 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43명의 후보를 받았고 6월 초 난민 선수단으로 뛸 선수 10명을 최종 확정했다.

IOC가 선발한 난민 선수단은 남수단 5명,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 각각 2명, 에티오티아 1명으로 구성됐다. 종목별로는 육상 6명, 유도와 수영이 각각 2명씩 꾸려졌다.

난민 선수 개개인의 사연은 가슴을 울린다. 수영 여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할 시리아 출신 유스라 마디니(18)는 지난해 8월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사투를 펼치면서 유럽에 건너갔다. 20여 명을 태운 보트 모터가 고장 나자 마디니와 언니가 바다에 뛰어들어 보트를 끌고 3시간 헤엄쳐 간신히 그리스로 넘어가 살았다. 유스라는 “승객 중 한 사람이라도 익사했다면 정말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육상 남자 400m에 출전하는 남수단 출신 제임스 치엥지엑(29)은 10세 때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전쟁 도중 사망했고, 여자 1500m에 나설 안젤리나 로하리스(21)는 6세 이후 부모를 본 적이 없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포폴 미센가(24)와 욜란데마비카(28)는 내전을 피해 콩고팀이 머물던 숙소를 탈출해 자선 단체의 도움으로 브라질에 정착했다. 그래도 난민 선수들은 정착 지역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스포츠를 통해 꿈을 키웠다. 10세이던 1998년 내전을 피해 피난하던 도중 가족들과 헤어졌던 마비카는 “난민 대표가 된다면 내 소식이 가족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며 가족과의 재회를 기대했다.

이들은 성적을 떠나 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영 남자 배영 100m에 출전할 시리아 출신 라미 아니스(25)는 “올림픽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센가는 “이 세상의 모든 난민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8. 골프 태극낭자들 올림픽도 접수할까 | ‘지존’ 리디아 고 상대로 박인비·김세영 협공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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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3위 박인비(왼쪽)와 5위 김세영이 뉴질랜드 동포인 리디아 고(1위)와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하는 골프는 남녀 각각 60명이 출전해 샷 대결을 펼친다. 올림픽 개막은 8월 6일이지만 골프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남녀 개인전·단체전에 4개의 금메달이 걸린 아시안게임과 달리 올림픽은 남녀 개인전에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가능한 많은 국가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게 하겠다는 올림픽 정신에 따라 국가당 2명씩 출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한 국가가 세계랭킹 15위 선수까지는 국가당 최대 4명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한국 여자 선수들은 엔트리 마감 전까지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세계랭킹(7월 11일 기준)으로 3위 박인비(28), 5위 김세영(23), 6위 양희영(27), 8위 전인지(22)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10위 장하나, 12위 유소연, 16위 박성현, 17위 이보미 등은 두꺼운 한국 선수층 때문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랭킹이 가장 높은 박인비는 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막판까지 출전 여부를 고심했다. 그러나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을 눈앞에서 포기할 수 없었다. 대회 전까지 컨디션 조절에 신경 쓴다면 맏언니이자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20개 대회에서 6승을 거뒀다. 개막 후 6경기에서 4승을 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기세가 한풀 꺾였다. 대신 해외의 경쟁자들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디아 고(19·뉴질랜드·1위), 브룩 헨더슨(19·캐나다·2위), 렉시 톰슨(21·미국·4위),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7위) 등이 잇따라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남자부는 세계랭킹 31위 안병훈(25)과 73위 왕정훈(21)이 출전한다. 2세 계획을 갖고 있는 42위 김경태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출전을 접었다. 남자 선수들의 세계랭킹은 여자 선수들에 비해 낮지만 메달 가능성은 높아졌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지카바이러스의 위험과 개인사정 등의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 선수 가운데 안병훈의 랭킹은 10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한골프협회는 지난 1월 리우올림픽에서 남녀 대표팀을 이끌 코치로 최경주(46)와 박세리(39)를 선임했다.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최경주와 박세리보다 더 나은 적임자는 없었다. 둘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최고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와 LPGA 투어를 개척한 인물이다. 협회는 올림픽 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 원, 동메달 1억원의 올림픽 포상금을 책정했다.

올해 초 모습을 처음 드러낸 올림픽 코스는 리우 서쪽 바닷가 바하 다 치주카의 올림픽 파크 옆 자연모래 지역에 조성됐다. 코스 길이는 파 71, 전장은 7350야드다. 바다를 끼고 조성돼 바닷바람의 영향이 많은 곳인데다 벙커가 많아 장타자에 유리한 링크스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 브라질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 | 제이슨 데이, 로리 메킬로이 등 골프스타 잇달아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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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우올림픽에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다. / 2.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단복. 지카 바이러스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뒀다.

“모기 때문에 정말 괴롭다. 결선 경기 도중에도 모기가 계속 물더라.” 지난 4월 20일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사격 월드컵에 출전하고 돌아온 진종오(37)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조그만 모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10m 공기권총에서 12위에 그친 진종오는 “리우올림픽은 모기와의 전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 아프리카 흰줄숲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두통·근육통뿐만 아니라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월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52개국에 퍼져 있고, 브라질에서만 지난 5월 기준으로 1326명의 소두증 신생아가 신고됐다.

지난 5월 27일에는 러시아 등 10여 개국의 보건 전문가 150명이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때문에 올림픽 연기·개최지 변경을 주장했다. 그러나 브라질올림픽위원회와 WHO는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엔 겨울철이기 때문에 날씨가 서늘해져 모기가 줄고, 감염 사례가 줄어들 것”이라며 대회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선수는 불참 의사를 밝히거나 우려를 나타냈다. 올림픽 불참 행렬이 가장 도드라진 종목은 지난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다.

6월 22일 세계랭킹 3위 로리 메킬로이(27·북아일랜드)가 “지카는 내가 감수하고 싶지 않은 위험”이라며 불참 의사를 밝혔고,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호주)를 비롯해 애덤스콧(36·호주), 비제이 싱(53·피지) 등도 일찌감치 참가 포기를 선언했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 마쓰야마 히데키(24·일본) 등도 올림픽 불참을 고심하고 있다.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6명이 불참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톱 랭커의 올림픽 불참이 이어진다면 골프의 정식 종목 제외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6월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 앤 페이스(35)가 여자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런던올림픽에 이어 남자 멀리뛰기 2연패에 도전하는 그레그 러더퍼드(30·영국)는 지카 바이러스 걱정 끝에 정자를 냉동보관하기로 결정했다. 또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우사인 볼트 등과 함께 금메달을 땄던 케마르 베일리콜(24·자메이카)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동안 병치레를 했다.

아직 한국선수 가운데서는 지카 바이러스로 불참을 선언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을 앞둔 미혼 여자 선수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 체육회는 모기 기피제를 최대한 확보하고, 선수단 단복을 방충 소재의 긴팔로 만드는 등 지카 예방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사실상 모기를 물리지 않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고심만 하고 있다.

10. 경찰들도 ‘웰컴 투 헬’ | 올해 1~4월 리우에서 발생한 강력사건 지난해 대비 23.7% 증가 ‘치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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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의 전경. 정치·치안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 등으로 각국 선수단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WELCOME TO HELL(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6월 28일 리우데자네이루 국제공항 입국장에 브라질 경찰과 소방관들이 든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이 모습은 SNS와 기사를 통해 전 세계에 퍼졌다. 브라질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경찰과 소방관들은 임금체불에 반발해 파업시위를 벌이고 있다. 리우올림픽 때 5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리우를 찾을 예정이지만, 브라질 경찰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다. 브라질 경찰들은 현수막 밑부분에 “경찰과 소방관은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리우에 온 사람은 누구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공공치안연구소(ISP)가 지난 1~4월 리우에서 발생한 강력·폭력 사건을 집계한 결과 노상 강도·절도 사건만 3만8461건으로 지난해(3만1083건) 같은 기간에 비해 23.7%나 증가했다.

강력·폭력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도 20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18명)보다 12% 늘었다. 범죄조직과의 총격전 과정에서 사망한 경찰관도 한두 명이 아니다. 지난해 리우에선 경찰관 85명이 사망했고 올해 1~4월에도 39명이 숨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축구 스타 히바우두(44)는 지난 5월 11일 SNS에 “리우에서 강도들의 총에 맞아 무고한 17세 소녀가 숨졌다”는 글과 함께 피해자의 사진을 올렸다. 히바우두는 “리우올림픽을 보기 위해 브라질 방문을 계획 중인 모든 이에게 집에 머물길 권한다. 당신의 생명은 위험해질 수 있다. 오직 신만이 브라질의 현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썼다.

프레올림픽이나 전지훈련 등을 위해 일찍 리우를 찾은 해외 선수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페르난도 에체베리(44)를 비롯한 스페인 요트 선수 3명이 지난 5월 25일 아침식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총기를 소지한 5명의 괴한에게 휴대폰과 지갑을 빼앗겼다.

이 때문에 리우에서 방탄 차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와 선수들이 주요 고객이다. 수요가 늘면서 차량 임대료가 하루 800헤알(27만원)에서 많게는 7000헤알(238만원)까지 올랐지만 방탄 차량을 찾는 사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군·경찰 병력 8만5000명을 투입해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러내겠다”고 밝혔지만, 브라질이 과연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고 있다.

- 박린·김지한·김원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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