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쉐린 별 단 4200원짜리 국수 노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싱가포르의 노점 식당이 ‘미식가의 성서’라고 불리는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별을 받았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쉐린 가이드는 싱가포르편을 발간하면서 ‘힐 스트리트 타이 포크 누들’과 ‘홍콩 소야 소스 치킨 앤드 누들’에 별 1개를 부여했다. 두 곳 모두 노천에 간이 테이블을 놓고 식사하는 식당이다. AFP는 “가이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길거리 식당 2곳 선정
“값 올리거나 분점 낼 계획 없어”

‘힐 스트리트 타이 포크 누들’은 돼지고기 국수 전문점으로 기본 메뉴 가격이 5싱가포르달러(약 4200원)다. ‘홍콩 소야 소스 치킨 앤드 누들’은 간장에 조린 닭고기를 면 또는 밥과 함께 내는 곳이다. 역시 음식 가격이 4싱가포르달러(약 3350원)를 넘지 않는다.

노점 식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미쉐린 가이드 글로벌 총괄 이사인 마이클 엘리스는 “싱가포르 요리 문화의 폭과 깊이를 감안하면 우리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라며 “싱가포르엔 고급 레스토랑이든 노점 식당이든 간에 특별한 외식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힐 스트리트 타이 포크 누들

‘힐 스트리트 타이 포크 누들’의 주인인 탕차이셍(70)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운이 좋아 미쉐린 별을 받았다”며 “값비싼 프렌치 레스토랑과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우리는 그들과 전혀 다르고 비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분점을 낼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 이미지

홍콩 소야 소스 치킨 앤드 누들

탕과 ‘홍콩 소야 소스 치킨 앤드 누들’의 주인 찬한멩은 21일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셰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별이 새겨진 빨간 표지의 미쉐린 가이드를 받았다. 미쉐린 가이드 측은 “재료의 품질, 음식의 맛, 요리법은 물론 감동까지도 요리에 담겨 있다”며 “우리가 싱가포르만의 독특함이라고 생각한 바로 그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음식 맛과 식당의 분위기·서비스를 평가해 뛰어난 순으로 별 1~3개를 부여하는데 별을 딴 셰프들은 최고의 영예와 부를 보장받는다. 미쉐린그룹은 올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도 발간할 예정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