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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진정한 성장이란? 부모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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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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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파란 여름』(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비룡소, 268쪽, 1만3000원)은 소녀들의 성장소설이다. 1975년 여름, 세 소녀가 ‘배턴 트월링’을 배우기 위해 모였다. 배턴을 높이 던져올리며 연기를 펼치는 스포츠 종목이다. 이들은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각자의 문제를 풀어보려 한다. 레이미는 바람이 나 집을 나간 아빠가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노력해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신문에 나오면 아빠가 돌아오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루이지애나는 보육원에 가지 않기 위해, 베벌리는 강압적인 엄마에게 벗어나기 위해 우승 상금이 필요했다. 그 여름을 지나며 이들은 쑥 자랐다. 우승 덕이 아니라 우정과 희망과 용기의 힘으로 삶의 무게를 이겨냈다.

책의 원제목 ‘레이미 나이팅게일(Raymie Nightingale)’은 부모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성장이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레이미 클라크의 이름은 이제 더이상 아빠의 성 ‘클라크’를 따르지 않는다. 자신의 꿈이 담긴 ‘나이팅게일’을 성 자리에 앉혔다. 고통스럽지만 희망적인 성장 과정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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