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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판세 분석…트럼프, 본선에서 클린턴에게 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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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이 76%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유권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클린턴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여유 있게 물리칠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클린턴이 패배할 가능성은 미 프로농구(NBA) 선수가 자유투를 실패할 확률만큼 낮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NBA 선수의 자유투 성공률은 70% 중반 가량 된다.

이번 분석은 NYT 데이터 저널리즘 브랜드인 업샷(Upshot)이 지금까지 실시된 주ㆍ전국 단위 여론조사와 과거 선거결과, 유권자 성향 등을 종합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클린턴은 미국 50개주와 워싱턴 DC 등 51개 지역 가운데 28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샷은 “클린턴이 15개 주에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8개 주에서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5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샷은 두 후보의 경합주 10곳을 꼽은 뒤 이 곳에서의 승부가 전체 판세를 결정지을 것으로 봤다. 경합 주 중 플로리다ㆍ펜실베이니아ㆍ오하이오ㆍ노스캐롤라이나ㆍ버지니아ㆍ아이오와 네바다ㆍ뉴햄프셔 등 8곳은 클린턴의 승리 확률이 높고, 트럼프는 조지아ㆍ애리조나 등 2곳에서 우세한 상태다.

업샷은 각 주 선거 결과에 따라 두 후보가 승리할 경우의 수를 모두 도출해 냈다. 분석 결과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의 수는 945가지였던 반면,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72가지에 그쳤다. 클린턴은 우세 지역 중에서 승리 가능성이 낮은 플로리다주(승리 가능성 61%)에서 패배하더라도 전체 선거에선 승리할 경우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트럼프에게 플로리다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플로리다를 잃는다면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은 극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선거분석기관의 승리 확률 예측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를 앞서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클린턴의 승리 확률을 61%,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39%로 내다봤다. 프리딕트와이즈는 민주당 후보 승리 확률을 69%, 공화당 후보 승리 확률을 31%로 예측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도 6월 분석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확보하는 선거인단 수를 332명, 공화당 선거인단 수를 206명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8일까지는 4개월 가량 남아 있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1992년 대선을 4개월 앞뒀을 때 NYT는 당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무소속 후보인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현직 대통령이던 조지 HW 부시의 표를 대거 잠식하면서 불과 한 달 뒤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84%로 급상승했다. 결국 클린턴은 43%의 득표로 37%를 얻은 부시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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