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준비하러 간 아울렛, 쇼핑도 하고 힐링도 하고

중앙일보

입력 2016.07.20 00:01

업데이트 2016.07.20 07:57

지면보기

13면

휴가철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즐기기
기사 이미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분수대와 파라솔, 벤치가 비치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중앙 광장.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휴가를 즐기는 실속형 나들이 장소로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이 인기다. 바캉스 떠나는 길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잠시 쉬며 이름난 맛집 음식을 맛보거나 어린 자녀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2007년 국내 최초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문을 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영동고속도로에 인접해 강원도나 경상도로 떠날 때 들르기 좋은 위치다. 지난해 2월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해 입점 브랜드가 약 270개로 늘었다. 키즈카페와 어린이 전용 야외 놀이터, 서울에서 인기 있는 맛집들이 모여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기자가 직접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하루 동안 체험해 보고 아울렛 활용 노하우를 알아봤다.

다른 아울렛에 없는 명품 많은 이스트관
이스트관 구찌·버버리 등 30~40% 할인
나이키·푸마 스포츠웨어 브랜드도 다양

브랜드 늘리고 맛집 보강한 웨스트관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매장 잘 돼 있어
7월 22~31일 바캉스 위크 프로모션

기사 이미지

오전 10시30분 서울에서 출발한 지 1시간반쯤 지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도착했다. 녹색 잎을 드리운 가로수와 아치형 물줄기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가 눈에 들어왔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2007년에 지어진 이스트관과 지난해 확장한 웨스트관으로 나뉜다. 기자는 이스트관을 먼저 둘러보고, 브리지를 건너 웨스트관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택했다. 다 둘러 보는데 최소 서너 시간이 걸리는 아울렛을 효율적으로 둘러보려면 동선을 미리 정하는 게 좋다.

먼저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 매장부터 가보기로 했다. 여주 아울렛은 다른 프리미엄 아울렛에 비해 명품 브랜드 매장이 많은 편이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구찌, 버버리, 마크 제이콥스 등이 이스트관 2층에 있다. 이런 명품 매장에선 이월 상품을 3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각각의 매장을 차례로 둘러보니 이월 상품뿐 아니라 신제품이나 아울렛에서만 살 수 있는 독특한 제품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페라가모 매장의 한 직원은 “‘신상’ 체인백과 구두가 입점됐는데 인기 컬러는 벌써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구찌, 마크 제이콥스에서도 서울 매장에 없는 독특한 디자인 제품들이 많았다. 버버리에선 코트와 외투 일부를 70% 할인해서 판매하는 특가 상품이 눈에 띄었다.

이스트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나이키, 푸마, 뉴발란스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3층이다. 캠핑 브랜드 ‘콜맨’ 매장에서는 남성 고객이 여성 고객보다 앞장서서 매장에 들어가는 흔치 않은 광경을 목격했다. 여성이 앞장서고 남성이 뒤따르는 게 일반적인 대부분 매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매장에 있는 손님 대부분도 남성이었다. 콜맨 매장의 한 직원은 “야외용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 원터치 텐트는 본 매장보다 50% 이상 저렴해서 이걸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오는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매장 앞에 전시된 원터치 텐트는 설치도 간편하고 디자인도 예뻤다. 캠핑을 가지 않더라도 한강 공원에 설치해서 피크닉 즐길 때도 유용해 보였다.

기사 이미지

쇼핑몰 곳곳에 키오스크(이동식 매대)가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좋은 캐리어를 사고 싶었던 기자는 2층 투미와 3층 샘소나이트 매장에도 들렀다. 최대 70% 가까이 할인해 준다는 샘소나이트 캐리어에 눈길이 갔다.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다른 손님들이 “지금 결정하지 말고, 웨스트관에 있는 ‘만다리나덕’에서도 신상품을 할인해준다니 보고 오자”고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2층엔 캐논 매장도 있었다. 아울렛 중 캐논이 입점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매장 직원은 “남대문 카메라 매장에서도 우리 물건을 사간다”며 “고가의 렌즈만 사러 이곳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이곳에서 평소 구입하고 싶었던 DSLR용 전문가 삼각대를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했다.

2층 끝에 있는 주류 전문점 리쿼앤베버리지는 주류 담당 기자로서 가장 맘에 들었던 매장이다. 일반 주류 매장에서 보기 어려운 수입 맥주, 희귀 와인, 미니어처 술 종류가 많았다. 이 매장 관리자는 “주로 여성 고객들이 쇼핑 주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맛이 나는 모스티나 저도주가 판매 1, 2순위를 다툰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었다. 낱개가 아니라 박스로 구입할 경우 맥주 같은 품목은 일반 소매점 가격에 비해 최대 30~40%까지 저렴했다.

1층 푸드코트에 들러 ‘오슬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들고 분수가 있는 중앙공원 벤치에 앉아 잠깐 숨을 돌렸다. 유모차를 끄는 가족, 데이트하는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기사 이미지

▷이곳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 이미지

지난해 2월 완공한 웨스트관 역시 3층 규모다. 웨스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2~3층에 있는 맛집이다. 여주에서 막국수로 유명한 ‘천서리막국수’, 함박 스테이크를 파는 ‘구슬함박’, 한식당 ‘한우리’, 태국 음식점 ‘생 어거스틴’ 등에는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이스트관을 둘러 보는 데 약 두 시간을 소요한 후라 웨스트관에선 발걸음이 조금 더 빨라졌다. 우선 50여 개에 이르는 패션 매장 중 다른 아울렛에 없고 여주에만 있는 명품 매장에 먼저 들렀다. 고가의 이탈리아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매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지갑이나 핸드백 등 인기 제품은 할인 폭이 그리 높지 않았다.

다음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인 ‘생 로랑’ 매장에 들렀다. 최근 생 로랑 클러치는 SNS에서 ‘재고 있으면 그냥 구입하고 보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가장 인기 색상은 블랙이고 가격은 59만원이다. 마침 매장에서 그 클러치를 발견하고는, 사고 말았다. 70만원 이상 구매하면 VIP 쿠폰 북을 준다는 이벤트도 솔깃했다.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웠던 유명 편집숍 ‘샌프란시스코 마켓’과 ‘비이커’도 이곳에 입점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마켓은 남성 의류, 비이커는 모자·가방·신발 같은 패션 잡화를 파는 곳이다.

이스트관에선 나이키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 매장이 인기라면, 웨스트관은 아웃도어 매장이 잘 돼 있었다. 이곳에도 남성 고객들이 더 많았다. 블랙야크, 르꼬끄 스포르티브, 리복, K2 매장을 지나면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 리스트’와 ‘테일러 메이드’ 등의 매장이 나온다. 매장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골프웨어뿐 아니라 드라이버나 퍼터 등을 사기 위해 이곳에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했다. 근처 골프장에 가는 길에 들렀다는 정찬수(39·경기도 이천)씨는 “프로모션 기간을 잘 활용하면 정가보다 70% 가까이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보테가 베네타와 편집숍 블러스가 있는 웨스트관.

거대한 회전목마와 야외 놀이공원이 있는 1층 중앙광장엔 펜디, 갭, 게스, 리바이스의 키즈웨어를 파는 매장이 몰려 있다. 최근 두 돌을 맞은 친구의 딸에게 선물할 원피스를 고르러 매장에 들렀는데, 국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간의 가격 차이가 컸다. ‘끌로이’ 같은 고가 브랜드에선 20만~30만원대 원피스도 많았다. 할인된 가격으로 원피스를 구입하면서 ‘정가로는 도저히 못 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 금액을 합산해 VIP 쿠폰북을 수령하러 안내데스크에 갔더니 7월 22일부터 31일까지 바캉스 위크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려줬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캘빈클라인 등 인기 브랜드 7곳이 참여한다. 화장품 편집숍인 ‘코스메틱 컴퍼니 스토어’에선 에센스와 파운데이션 제품을 40%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고 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장점 중 하나는 주차가 편하다는 것이다. 주차타워, 야외주차장까지 넉넉하게 마련돼 있다. 오는 9월에는 성남과 여주 구간을 잇는 지하철도 새롭게 개통된다.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5시반까지 꼬박 하루를 아울렛에서 보냈다. “가족 단위 손님 중엔 점심·저녁까지 먹고 종일 머물다 가는 이도 많다”는 관계자 말은 사실이었다. 쇼핑하고, 먹고, 풍광 좋은 광장에서 쉬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작정하고 계획을 짤 필요도 없이 부담 없이 들러 재충전하기 좋은 곳, 아울렛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지났다.

기사 이미지

▷이곳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주=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트렌드&라이프]

▶'인기 끄는 특급호텔 루프탑 바'

▶짙은 초록잎 쭉쭉 뻗은, 야자수 아래 커피 한잔

▶산수화 배우러 중국문화원, 3D프린팅 체험하러 독일문화원

베이지색 옆에 갈색 그릇, 여름엔 유리로 청량감을

▶툇마루에 앉아 처마 밑 빗소리 들으며 마시는 맥주 한잔

▶ 강남통신 기사를 더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