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간 성접촉 중고생, 이성 경험 학생보다 약물 손댈 위험 13배

중앙일보

입력 2016.07.19 01:50

업데이트 2016.07.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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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 중고생의 0.6%는 동성 간 성 접촉 경험이 있으며 이들의 건강 위험도는 이성 간 성 접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이동윤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2008~2012년)’에 참여한 37만3371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은 청소년 성 소수자의 규모와 건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 실시됐다.

연구에 따르면 중고생 2306명(0.6%)은 동성과 성 접촉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 접촉은 키스·애무·성관계 등 넓은 의미의 성적 행위 중 하나라도 했다는 걸 의미한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1360명으로 여학생보다 많았다. 3명 중 1명(34.2%)은 이성과 성 접촉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미국에선 동성 간 성 접촉 비율이 2% 안팎으로 한국이 이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국내 학생들이 응답을 꺼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동성과 성 접촉 경험이 있는 ‘성 소수자’ 집단의 건강 위험도를 알아보기 위해 이성 간 성 접촉 경험이 있는 집단과 비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성 소수자 집단은 음주와 흡연 등에 노출될 위험이 각각 2.8배와 4.2배 높게 나왔다. 폭력을 행사하거나 나쁜 약물에 손을 댈 위험성은 9.8배와 13.5배까지 치솟았다. 정신 건강도 마찬가지였다. 이성 간 성 접촉 집단에 비해 우울감은 2.2배, 자살 생각은 2.8배로 뛰었다. 다만 청소년들이 어떤 이유로 동성과 성 접촉을 하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청소년 성 소수자는 사춘기 시절에 사회적 차별 등을 겪으면 성인보다 더 흔들리기 쉽다”며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자리를 잡아 가는 시기인 만큼 동성애 학생들의 건강에도 사회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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