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남은 수박을 냉장보관 할 때 랩이나 비닐에 싸면 이전보다 세균이 300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포장해 7일간 냉장보관한 표면부의 최대 세균수는 1g당 42만마리로, 초기농도 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해 배탈·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
표면을 약 1cm 잘라 낸 심층부에서도 최대 세균수는 1g당 7만마리로 초기 대비 약 583배 이상 증가했다. 수박 반쪽 전체의 평균 세균수는 1g당 5만 1000마리였다.
반면 깍뚝썰기로 밀폐용기에 담아 1주일 동안 냉장보관한 조각수박의 평균 세균수는 1g 당 500마리 수준으로 비교적 안전했다.
하지만 먹고 남은 수박은 보관 방법에 관계 없이 냉장 보관 1일 경과 후 모두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초기 수박 절단 과정에서 과육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이번 실험은 외부로부터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 도마 등을 사용하고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는 냉장환경에서 진행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는 하나의 칼, 도마로 음식을 조리하고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열어 세균오염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면서 "수박을 먹을 때는 가급적 당일에 먹고 남은 부분은 작게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