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릭' 강예원, '희생'하지 않았더라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영화 속 중심인물들이 모두 튀려고만 한다면, 이야기는 산으로 갈 수 있다. 관객들이 이야기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다른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주변 이야기를 받치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트릭(이창열 감독)'에선 강예원이 철저히 희생했다. 전작 '날,보러와요'와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에선 극을 이끌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면, '트릭'에선 캐릭터의 힘을 쫙 빼고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에 힘을 실어줬다. '트릭'은 휴먼다큐 PD 이정진(석진)과 김태훈(도준)의 아내 강예원(영애)이 명예와 돈을 위해 시한부 환자 김태훈을 놓고 은밀한 거래를 통해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 극 중 강예원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잘 부각이 되진 않는다. 캐릭터에 얽힌 사연이나 스토리가 많이 생략됐고 감정 연기를 해야하는 신도 대부분 풀샷이기 때문. 덕분에 이정진과 김태훈 캐릭터는 더 빛난다.

-'트릭' 속 역할은 전작에 비해선 입체적이진 않다. '트릭'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거의 빼놓지 않고 다 찾아보는 편이다. 다큐가 가진 특성도 영화가 가지고 있었고, 시나리오에 적힌 여러가지 이야기 장치들이 마음에 들었다. 또 다큐멘터리 앵글 속에서 보통 사람을 연기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어색한 일반인을 연기하는 게 뭔가 재밌을 것 같았다."

-주인공이지만 튀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이정진 오빠와 김태훈 오빠가 맡은 캐릭터의 에너지가 세서 내 캐릭터까지 너무 튀면 안 될 것 같았다. 전체를 위해서 내 캐릭터의 힘을 많이 빼려고 했다. 내 캐릭터까지 튀었다면 너무 오바스러워보였을 것 같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유독 풀샷이 많았던 것 같다. 감정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알만한 사람들은 캐릭터가 가진 감정을 캐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전 스토리가 있는 작품 위주로 출연하는 것 같다. 이번 영화도 반전이 있다.
"반전을 특별히 좋아해서 선택하는 건 아니다. 이야기이든 캐릭터이든 뭔가 하나에 꽂히는 게 있으면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출연하는 편인데 공교롭게 최근 작품이 다 반전이 있는 것이었다."

-'날,보러와요'와 '백희가 돌아왔다'에 이어 '트릭'까지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계획적인 행보는 아니다. 배우가 개봉시기나 편성을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백희가 돌아왔다'는 정말 갑자기 들어가게 된 작품이었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받을지도 몰랐다. 출연을 결정하고, 급하게 준비해서 촬영을 해서 사실 기대도 크지 않았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줘서 감사했다. 한 편으로는 '아,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

기사 이미지

-'백희가 돌아왔다'는 4부작으로 긴급 편성되서 '땜빵' 드라마로 불렸었다.
"'땜빵'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로 뭔가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잠도 거의 못 자고, 집에도 거의 못 들어갈 정도로 빠듯한 촬영 스케줄 때문에 힘든 순간도 여러번 있었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줘서 큰 힘을 얻었다. 사실 촬영이 힘들면 피곤하고 예민해지는데 작품에 대한 반응이 좋으니깐 저절로 힘도 나고 웃음도 나더라."

-작품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올인'하는 스타일 같다.
"하루종일 작품 생각만 한다. 작품에 너무 푹 빠져 사는 것도 문제인 것 같긴 하다.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해서 그런지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그 충격이 너무 크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떤 배우는 작품을 찍고 나면 금세 훌훌 털어버리고 또 다른 작품을 들어간다던데 난 그게 잘 안된다. 이번에도 인터뷰 등 '트릭' 공식 일정이 끝나면 여행 가서 머리를 좀 비우고 와야될 것 같다."

-MBC '진짜사나이'나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어 또 다른 예능에 출연할 계획은 없나.
"아직 계획은 없다. 예능을 안 한겠다는 건 아니지만, 당분간은 연기에 좀 집중하고 싶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일간스포츠 정시종]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