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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화질 보다 더 선명…IPTV로 HDR 영화 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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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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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광화문스퀘어에서 모델들이 KT의 HDR 콘텐트가 기존 영상과 비교해 얼마나 선명한지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 KT]

이젠 TV로 보는 콘텐트도 화소나 색상을 넘어 ‘색 깊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빛과 어둠을 더 선명하게 표현해주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인터넷 기반 TV서비스인 IPTV에서 구현된다.

KT, 세계 최초 관련 콘텐트 선보여
워너브러더스 작품 VOD로 공급

KT는 12일 서울 광화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영화제작사 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IPTV에서 HDR 콘텐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13일 올레tv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로 공개되는 영화 ‘배트밴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2’다.

HDR은 화면에 구현되는 작은 색깔점(화소)이 얼마나 많으냐 적으냐로 화질을 판가름하던 ‘해상도 경쟁’과는 다른 개념이다. 화면의 색깔점을 어느 정도로 밝게 표현할 수 있느냐가 HDR 기술력을 결정짓는다. 기존의 TV에선 보통 개별 화소가 100니트(빛의 밝기 단위) 정도를 구현한다. 사람 눈이 4만 니트를 인식하는 걸 감안하면 강렬한 밝음을 투박하게 뭉뚱그려 표현하는 셈이다.

HDR 기술을 적용하면 개별 화소가 1000니트까지 표현할 수 있다. 밝은 부분은 더 밝게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보인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상무)은 “강렬한 태양 빛은 물론 기존의 TV에선 표현하기 어려웠던 어두운 밤하늘의 먹구름까지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TV 제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출시한 초고화질(UHD) TV에 이미 HDR 기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HDR 기술이 적용된 콘텐트를 가정에서 거의 접하지 못했다. 콘텐트 제작사가 HDR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콘텐트를 많이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콘텐트가 나온다고 해도 그게 다가 아니다. IPTV 사용자의 경우 셋탑박스가 HDR을 지원해야 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KT가 12일 내놓은 서비스는 바로 HDR 기술의 TV와 HDR 콘텐트, HDR 지원 셋탑박스라는 세 박자가 다 맞아 떨어져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결과물이다. 기가 UHD TV 상품 가입자는 추가 요금없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만으로 HDR 콘텐트를 볼 수 있다. KT는 연말까지 워너브라더스 등 다양한 콘텐트 공급자와 손잡고 65편의 HDR 콘텐트를 IPTV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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