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한국은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에 진입했다. 2026년에는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속도라면 2050년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가 된다.
고령화에 따라 노령 인구의 교통사고도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노인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노인이 직접 차를 운전하거나 동승한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11년 전체 교통사고의 12%를 차지하는 2만6483건이었으며, 2015년에는 이 비율이 16%로 확대되고 발생 건수는 3만6053건으로 증가했다. 부상자와 사망자도 늘었다. 2011년 교통사고에 따른 부상자와 사망자 중 노인의 비율은 9%로 총 2만9723건이었으나, 2015년에는 11%로 1만여 건이 늘었다.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증가 폭이 더 가파르다. 2011년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8892건으로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4만9701건)의 18%였는데 2015년에는 이 비율이 23%로 증가했고, 발생 건수도 2600여 건 늘어난 1만1534건을 기록했다. 보행자 교통사고로 발생한 사망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증가했다. 2011년 1998건이던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자 사망자 수는 2015년 1764건으로 234건 감소했지만, 노인 사망자는 44%(883건)에서 52%(909건)로 약 8%포인트 증가했다. 보행 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과 반대로 노인 보행자의 사고 사망자는 늘어난 것이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본부 연구위원은 “노인 교통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노인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하고
, 고령 인구의 운전 능력을 보다 면밀히 검증하는 등 행정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성현 인턴기자 jam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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