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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려운걸 해냅니다"… ‘펠레의 저주’, 유로 2016에도 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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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이 포르투갈의 극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 UEFA]

‘펠레의 저주’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도 어김없이 적중했다. 유로 1984, 유로 2000에 이어 '16년 주기 우승론'을 내세웠던 프랑스는 공교롭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간)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 25분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1ㆍ레알마드리드)가 무릎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프랑스가 승기를 잡는듯 했지만 결국 연장 전반 8분 교체 투입된 에데르의 골로 포르투갈이 신승했다.

펠레는 유로 대회를 앞두고 포르투갈이 4강 이전에 조기 탈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로 2012에서 호날두가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놓은 일은 정말 대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별 리그에서 포르투갈이 3무 3위(승점 3점)로 '와일드카드' 혜택을 받아 16강에 진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펠레의 예측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렇지만 포르투갈은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 8강전 폴란드, 4강에서 '돌풍의 팀' 웨일즈까지 무너뜨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포르투갈은 1975년 이후 41년 만에 프랑스에 승리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징크스조차 날려벼렸다. 펠레의 예측이 현실에서 정반대로 나타나는 이른바 펠레의 저주가 통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프랑스의 유로 통산 세 번째 우승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통산 3회 우승으로 독일ㆍ스페인과 같은 위치에 서려던 프랑스의 야망은 수포로 돌아갔다.

‘16년 주기 우승론’을 믿은 프랑스는 결승전 승리를 자신했다. 프랑스는 미셸 플라티니가 활약했던 유로 1984, '중원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이끈 유로 2000에 이어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우승 적기로 봤다.

개최국 이점, 6골을 터트린 그리즈만,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파예ㆍ포그바 등 미드필드 라인까지 '호날두 원맨팀'으로 과소평가받은 포르투갈에 비해 우세해 보였다. 심지어 결승전에서 호날두의 뜻하지 않은 부상까지 나왔다. 모든 조건이 프랑스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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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펠레는 프랑스의 우승을 예언했다. 도박사들도 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꺾은 프랑스의 우세를 점쳤다.

결국 펠레의 예측은 이번에도 빗나갔다. 우승을 확신하던 프랑스 팬들은 펠레를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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