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앤디 머리, 윔블던 생애 두 번째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생애 통산 두 번째 윔블던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앤디 머리. [중앙포토]

최고 권위의 테니스 메이저 대회 윔블던에서 앤디 머리(2위·영국)이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1939년 돈 버지(미국) 이후 77년 만에 5개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연속 우승을 꿈꾸던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3회전에서 탈락하고, ‘왕년의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마저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머리에겐 절호의 기회가 됐다.

머리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밀로시 라오니치(7위·캐나다)를 세트 스코어 3-0(6-4, 7-6, 7-6)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은 200만 파운드(약 30억원).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연달아 패했던 머리는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2전 3기’에 성공했다. 2013년 영국선수로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던 머리는 이로써 윔블던 2회 우승을 달성했다.

라오니치는 캐나다 선수로는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올랐지만 준결승에서 페더러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탓인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첫 세트를 내준 뒤 2·3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지만 노련한 머리의 공격에 무너졌다.

머리의 윔블던 우승으로 남자 테니스계의 ‘빅4’ 체제가 무너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페더러는 노쇠했고, 한때 조코비치와 테니스계를 양분했던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은 잦은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캘린더 골든 슬램(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우승하는 것)’을 노리던 조코비치가 윔블던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여전히 부동의 랭킹 1위여서 앞으로 머리와 남자 테니스계를 양분하게 된다면 ‘빅2’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 10일 윔블던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앤디 머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