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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시조 형식 충실하면서도 개성적인 표현력 돋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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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초등부= 김기현 군의 ‘미술시간’은 맑고 투명한 시상을 전개하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특히 둘째 수에서 ‘생각’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시켜 내면의 성장을 의젓하고 대견하게 표현한 대목이 뛰어나다. 전반적으로 시적 완성도가 높고 정형시에 대한 인식이 분명할 뿐더러 표현력도 예사롭지 않은 힘을 보인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준 군의 ‘미술시간’은 하얗게 비어 있는 도화지를 창백한 얼굴로 의인화해 풍부한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심사위원 : 백이운·박명숙

◆중등부=참가작 대부분이 시조 형식에 충실했다. 김은미 양의 ‘편지’는 외할머니가 병에 걸려 수술을 받는 집안의 우환을 수준 높은 비유를 활용해 담담하게 풀어 놓았다. 지유경의 최우수작도 은유적 표현이 돋보였다.

심사위원 : 김영재·서일옥

◆고등부=전체적으로 시조 양식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함께 경험적 실감을 가득 담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대상으로 뽑힌 황재연 양의 ‘춤’은 아버지의 낮게 무너진 시간을 따뜻하게 응시하면서 자신이 그 안에서 성장하고 성숙해 왔음을 잔잔하게 고백한 작품이다. 최우수상으로 뽑힌 김태의의 작품은 할머니의 붉은 시간을 선명한 기억 속에 그려냈다.

심사위원: 민병도·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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