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연(18·서울 정신여고3·사진) 양이 풀어내는 ‘춤’은 슬프지만 따듯하다.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성장통을 ‘춤’을 통해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김 양은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버지의 품에서 춤추며 놀았던 것 같은데 어느 날 아버지의 야윈 뒷모습을 보게 됐다”며 “내가 자랐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는 내가 아버지의 그림자 속에서 춤출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 양의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시를 써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년에 문예창작과 진학을 준비 중이다. 중앙학생시조백일장이 열린다는 사실을 한 문학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연히 알게 돼 참가했다.
“주로 현대시를 써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시조 쓰는 게 생소했어요. 더 함축적으로 써야 해서 어렵게도 느껴졌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시어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황 양은 이번 백일장을 통해 시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바람대로 문예창작과에 입학하면 현대시를 많이 배우겠지만 시조도 계속 공부하고 싶다”며 “현대시와 시조 둘 다 놓치지 않고 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