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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대상 김은미 “투병 중인 할머니 떠올라…빨리 나으시길 바라며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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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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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15·경남 사천여중 3·사진) 양은 ‘편지’라는 시제를 본 순간 투병 중인 할머니가 떠올랐다. “할머니가 지난해 뇌종양 수술을 받으셨어요. 기운을 차리신 뒤에 저에게 편지를 보내주셨는데, 그 편지가 생각났어요.”

김 양의 대상 수상작에는 할머니를 생각하는 손녀의 안타까운 마음이 ‘편지’라는 매개물을 통해 절절히 묻어 있다. 심사위원들도 그 부분에 가산점을 줬다. 김 양은 “지금은 할머니가 건강이 악화돼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다. 할머니가 기적처럼 빨리 나으셔서 내가 쓴 편지를 읽고 답장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김 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시조를 알게 됐다. 이후 7년째 꾸준하게 시조를 공부한다. “그전까지는 시조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시조를 처음 접한 후 그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며 “평소에도 취미로 시조를 자주 읽는다”고 말했다. 현대시와 다른 시조만의 매력에 대해서는 “현대시는 형식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 비해 시조는 상대적으로 짧고 글자수의 제한이 있다. 그런데도 정해진 틀 안에서 내 생각을 표현하는 은근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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