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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훈, 리우행 탈락...한국 복싱, 32년 만에 올림픽 출전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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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라이트 플라이급(46-49kg)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신종훈(27·인천시청)의 모습. 신종훈이 9일(한국시간) 올림픽 선발대회에서 판정패를 당하면서 한국 복싱은 1984년 LA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중앙포토]

한국 복싱의 마지막 희망 신종훈(27·인천시청)이 리우 올림픽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복싱은 32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신종훈은 9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에서 열린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3·4위전서 레안드로 플랑크(아르헨티나)에게 0-3 판정패를 당했다. 신종훈이 속한 라이트플라이급(49㎏ 이하)에는 올림픽 티켓 3장이 걸려 있다. 전날 4강전에서 패했던 신종훈은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면서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동서냉전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항상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러나 신종훈의 탈락으로 1984년 LA 올림픽부터 이어진 연속 출전 기록도 깨지게 됐다.

시간과의 싸움이 문제였다. 신종훈은 국제복싱협회(AIBA)가 만든 프로리그인 APB에 출전하지 않아 2014년 11월에 1년 6개월의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못했던 신종훈은 이번 선발전을 닷새 앞두고서야 출전 허락을 통보받았다.

하루만에 2.9㎏을 감량하는 등 계체를 통과한 신종훈은 준준결승을 통과하며 희망을 밝혔다. 그러나 떨어진 경기 감각과 급격한 감량 후유증을 이기지 못했다. 신종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간절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난간 줄 모르겠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복싱은 전통적인 효자종목이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순철이 은메달을 따내는 등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3·은메달 7·동메달 10개를 따냈다. 그러나 신종훈의 탈락으로 8월 리우 올림픽에 한 명도 출전시키지 못하게 됐다.

신종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을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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