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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쉬운 US여자오픈, 조직위 코스 난도 높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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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크리스티 커·이민지 선수(왼쪽부터)

재미있었다”

이미림이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너제이 인근 코르드바예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고 한 말이다. 매우 어려운 US오픈을 마친 선수들로부터 쉽게 들을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

이미림은 이날 버디 10개에 보기 2개를 했다. 그린을 놓친 것은 한 번, 페어웨이를 놓친 건 3번이었다. 퍼트 수는 25개였다. 이미림이 아주 경기를 잘 했으나 이미림만 잘 친 게 아니다.
크리스티 커와 이민지는 5언더파를 쳤다. 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선수도 오전 조에만 3명이나 됐다. 가장 어려운 대회로 유명한 US여자오픈 스코어보드 같지는 않다.

전 LPGA 투어 선수이자 미국 골프 채널 해설위원인 캐런 스테플스는 경기 전 이를 예상했다. 그는 “전장이 6783야드로 짧지 않고 벙커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페어웨이가 넓고 러프는 짧다. 그린 주위 풀이 길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전 US오픈에 비해 짧다. 그린도 딱딱하지 않고 잘 받아준다. 장타자들이 파 5에서 2온 할 수 있고, 파 4에서 웨지로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라고 말했다.

바람이 분 오후 경기한 선수들의 성적이 오전 조만큼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주 나쁜 것도 아니었으며 오전에 경기한 이미림과 크리스티 커, 이민지 등의 성적은 아주 좋았다.

1위와 2위에 오른 이미림과 크리스티 커는 한 조에서 경기했다. 크리스티 커는 “우리가 베스트 볼로 쳤다면 59타를 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림이 버디 10개, 크리스티 커는 버디 7개를 잡았는데 각 홀마다 두 선수 중 좋은 스코어로 계산했다면 59타였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59타가 아니고 60타였다. 그래도 12개홀에서 버디가 나왔다. 대부분의 홀에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대회는 USGA(미국골프협회)가 주최한다. 선수들은 USGA가 우승 스코어를 이븐파 정도에 맞추려 한다고 생각한다. USGA는 이를 부인한다.

그러나 선수들과 미디어는 별로 믿지 않는다. 커는 “(오늘 나온 좋은 스코어를) USGA가 아주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머지 경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USGA는 "라운드가 지날수록 그린이 단단해지고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대회가 진행될수록 그린이 단단해진다. 이번 대회에서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USGA가 코스 난도를 높이는데 좀 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선수들은 준비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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