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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첫 여성의장…충청·강원 거세진 ‘여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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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방의회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남성이 의장단을 독차지하던 관행을 깨고 여성의원들이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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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양희, 고은자, 김옥휘.

충북도의회는 7일 오후 임시회를 열고 새누리당 김양희(61·여) 의원을 후반기 도의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충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강현삼(58) 의원과 결선 투표 끝에 새누리당 의장후보로 선출됐다. 충북도의회 전체 31석 가운데 새누리당은 과반수가 넘는 20석을 차지하고 있다.

보은군의회도 만장 일치로 선출
태안군서는 3차례 의장 뽑히기도
강원지역도 잇달아 요직에 올라
전문가들 “의회 이미지 변화 시도”

보은군의회는 지난 1일 후반기 의장으로 새누리당 고은자(57·여)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충북 기초의회 가운데 첫 여성 의장이다. 보은군의회는 전체 8석 중 3석이 여성 의원이다. 전반기에는 같은 당 박경숙(54·여) 의원이 부의장을 지냈다.

영동군의회는 비례대표 초선인 새누리당 박순복(59·여) 의원을 후반기 부의장으로 뽑았다. 옥천군의회 유재숙(56·여·새누리당) 의원은 전반기 부의장에 이어 후반기 산업경제위원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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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종희, 이용희, 최경지.

충남에는 3차례나 의장으로 선출된 여성의원이 있다. 태안군의회 이용희(68·여·새누리당)의원은 지난 1일 의장으로 선출됐다. 4선인 이 의원은 제4·5·6대 잇달아 군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5대에서는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맡았다.

강원지역 지방의회에서도 여성의원들이 잇따라 의장을 맡았다. 속초시의회는 지난달 30일 후반기 의장으로 새누리당 김종희(65·여)의원을 선출했다. 초선인 김 의원은 전반기엔 부의장을 맡으면서 역량을 발휘했다. 김 의원은 속초시여성단체협의회장·도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을 지냈다.

정선군의회도 지난 1일 후반기 의장으로 새누리당 김옥휘(59·여)의원을 뽑았다. 정선군의원 7명 가운데 여성의원은 2명이다. 새누리당 최경지(61·여)의원도 양구군의회 후반기 의장이 됐다. 군청 복지관리담당·여성복지담당을 지낸 최 의장은 재선 의원이다. 같은 당 김숙희(50·여)·박은정(50·여)·김은숙(56·여) 의원도 고성·홍천·횡선군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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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여성의원의 의장단 진출을 지방의회의 이미지 변화 시도로 보고 있다.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나정원 교수는 “지방의회가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부정부패가 많고 거칠다고 지적하는 여론이 있었다”며 “여성의장이 지방의회를 부드럽고 섬세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바꿔나가길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호·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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