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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이면…카~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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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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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오토살롱’ 전시회가 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자동차용 필름 랩핑(rapping) 업체인 ‘루마필름’의 제품을 적용한 차량 앞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춘식 기자]

이탈리아 경찰차 ‘우라칸’과 차창을 검게 선팅한 당신의 세컨드 카 ‘스파크’의 공통점은?

‘서울오토살롱’ 통해 본 트렌드
비용 대비 효과 큰 ‘감각적 튜닝’
휠 4개 110만원, 랩핑 180만원 ?
브레이크 성능 튜닝 200만원대
공기 흐름 조절 바디 키트도 다양
튜닝으로 미세먼지 절감도 가능

튜닝(tuning)이다. 튜닝은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을 높이려고 부품을 추가·교체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수퍼카 최소 3억원대 중반인 ‘우라칸 LP610-4’를 경찰차로 튜닝해 화제가 됐다. ‘선팅’이라고 부르는 틴팅(tinting)이나 ‘초보 운전’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튜닝의 일종이다.

이런 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전시회도 활발히 열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 14회 서울오토살롱’도 대표적인 자동차 튜닝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근의 튜닝 트렌트를 알아봤다.

◆300만원으로 튜닝하는 법=300만원 정도로 튜닝을 한다면 ‘감각’과 ‘성능’ 중 하나를 확실하게 선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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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튜닝’을 원한다면 휠·랩핑(rapping)·시트·카오디오 튜닝을 고려할 수 있다. 휠은 쉽게 교체할 수 있으면서도 차량 디자인을 독특하게 바꿀 수 있어 자동차 매니어가 선호한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 알로이휠 제품 가격은 27만원5000원(핸즈코퍼레이션 제품)부터 시작한다. 바퀴 4개를 바꾸면 약 110만원이 든다. 차량에 필름을 입히는 랩핑이나 도색은 자동차 색깔을 바꿔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이다. 특정 문구나 사진, 그림을 차에 입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랩핑이 말 그대로 차량에 필름을 입힌다면 도색은 차량에 페인트를 칠한 후 도장을 해서 색깔을 바꾼다. 랩핑은 비교적 가격(3M 제품 공임비 포함 180만원~200만원·그랜저 기준)이 싸고 쉽게 복원할 수 있고, 도색(공임비 포함 약 400만원~500만원)은 다소 비싼 대신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올 겨울엔 차가운 의자에 앉기 싫다면 시트만 바꿔볼 수도 있다. 재질·제조사별로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열선 내장된 인조가죽 시트는 80만원대, 나파 가죽 시트는 195만원 가량(아임반 제품 기준·공임비 포함)이다.

300만원 이하로 ‘성능 개선’을 원한다면 브레이크·바디 키트·서스펜션(suspension·노면 충격을 흡수하고 차체를 받쳐주는 장치) 튜닝 등이 가능하다. 가격 대비 가장 직접적으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건 브레이크 튜닝이다. 자동차 브레이크 디스크를 직접 잡아 마찰로 속도를 줄이는 브레이크 키트는 제품가 85만원(KGC XR 제품 기준)이지만, 설치에 필요한 부속품과 공임비까지 고려하면 200만원대 중반이 든다. 운전자가 발로 밟는 브레이크 패드는 7만원~50만원 정도다.

차체 외부에 작은 부품을 장착해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바디 키트의 종류도 다양하다. 트렁크 끝에 붙여 와류 현상을 줄이는 부품(tail spoiler), 차량이 고속으로 달릴 때 차량 앞부분이 살짝 들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앞범퍼에 붙이는 부품(front bumper lip), 차체 하부 측면을 보호하는 부품(side skirt) 등이 있다.

고속 주행을 즐기거나 차량의 코너링을 보다 안정적으로 튜닝하고 싶다면 서스펜션을 바꿔보는 방법도 있다. 제품 가격은 200만원대 초반에서 300만원 정도(KW서스펜션 V1·V2·V3 제품 기준·공임 제외) 든다.

◆튜닝으로 미세먼지까지 잡는다=정부가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에서, 자동차 소유자들이 자동차 정비·부품 교체 등 단순 튜닝으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미세먼지는 배기가스에서 나오는데, 엔진 효율을 높여 완전연소에 가까워질수록 배기가스는 감소한다. 결국 기름(화학에너지)을 동력(운동에너지)으로 변환시키는 장치의 효율을 높이면 미세먼지가 준다. 흡기필터·터보차저·산소센서·연료필터·연료분사밸브와 같은 부품이 이런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 자체를 직접 정화하는 장치도 살펴보면 좋다. 엔진에서 타다 남은 연료 찌꺼기를 고온으로 태워버리는 매연여과장치는 1년에 한 번 정도 필터를 갈아야 한다. 미세먼지 간접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줄여주는 장치(질소산화물저감장치)나 배기가스 일부를 엔진으로 되돌려 보내 재처리하는 장치(배출가스재순환장치)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진다. 질소산화물저감장치는 5000㎞마다, 배출가스재순환장치는 5만~10만㎞ 마다 점검해야 한다.

글=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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