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혜훈, 새누리서 가장 왼쪽…김종인, 더민주 가장 오른쪽

중앙일보

입력 2016.07.04 02:30

업데이트 2016.07.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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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답변 의원 217명 분석
가장 진보는 더민주 전재수
가장 보수는 새누리 이은재
야 3당 합쳐 보수 성향 0명
양극화 화두에 여야 좌클릭
“신자유주의가 문제 해결 못해”

여의도에서 보수 정치인들이 퇴조하고 있다. 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조사 결과 20대 국회의원들(전체 300명 중 217명)의 보수 퇴조, 진보 범람 현상이 뚜렷했다. 20대 의원 2명 중 한 명(52.1%)은 진보 성향이었다. 18대의 19.1%, 19대의 36.6%에서 50% 이상으로 급증했다. 반면 보수 성향 의원들의 비율은 7.8%(17명)였고, 그나마도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18대(42.3%)→19대(24.6%)를 거치며 계속 줄다가 급기야 한 자릿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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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로도 ‘좌클릭’ 현상이 두드러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정책이념 평균은 5.4로, 18대(6.2)·19대(5.9)보다 더 진보 쪽으로 이동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8대 국회 때 3.8에서 19대 때 2.7로 급격히 진보화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2.4로 더 왼쪽으로 이동했다. 국민의당은 3.3의 이념지수를 보였다(이번 조사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0에 가까울수록 진보, 10에 가까울수록 보수로 분류했다. 중도는 4~6이다).

정당별로 분석했을 때 새누리당은 보수 성향이 18.1%, 중도 성향 80.8%, 진보 성향이 1.1%였다. 19대에 비해 보수 의원은 21.4%포인트 줄어든 데 반해 중도 의원들은 21.1%포인트 증가했다.

더민주의 경우 거꾸로 진보 성향 의원이 96.5%를 차지한 가운데 중도 성향 의원이 3.5%로 집계됐다. 더민주의 진보 쏠림 현상은 노무현 대통령 당시 탄핵 역풍으로 386 운동권이 대거 국회에 입성한 17대 국회(진보 성향 71%)보다도 심하다. 당내에서 가장 오른쪽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중도로 분류되는 4.6일 정도다. 국민의당은 진보 성향 75.8%, 중도 성향 24.2%였다.

정치·경제·사회 분야별로 살펴보면 의원들의 진보 쏠림은 경제와 사회 분야에 대한 입장 때문이었다. 외교안보 및 대북 정책이 포함된 정치 분야 답변에선 진보 성향 의원 비율이 19대에 비해 5.4%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경제 분야에선 21.4%포인트, 사회 분야에선 14.6%포인트 증가했다.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의원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관련해 10명 중 9명(90.2%)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비정규직 보호 방안을 현행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에 대한 감청을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3.5%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전면 불허하거나 불가피하게 하더라도 법원의 승인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단국대 가상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2년 대선 때부터 경제민주화가 유권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양극화와 청년실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계속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이런 현안을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강원택(정치외교학부) 교수도 “양극화와 저출산, 실업 등의 문제를 과거의 질서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사회적 요구를 정치권이 반영하고 있는 현상”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이르는 보수 정권 10년의 신자유주의적 기조가 당면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인식도 의원들의 진보 쏠림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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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중앙일보는 한국정치학회와 공동으로 정치·경제·사회 부문에서 5개씩 총 15개 항목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항목마다 강한 진보·진보·보수·강한 보수를 구별할 수 있는 설문을 한 뒤 응답을 평균해 정책이념지수를 산출했다. 일반 국민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5월 3~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427명)·무선(573명) RDD 전화면접조사를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 평균 응답률 14.6%.

◆ 의원 정책이념 조사 연구진=▶연구 책임자 : 강원택(한국정치학회장) 서울대 교수 ▶공동연구원 : 가상준(단국대)·구본상(인하대)·박원호(서울대)·장승진(국민대)·정회옥(명지대)·한정훈(서울대) 교수 ◆ 특별취재팀=김성탁·이가영·정효식·남궁욱·강태화·박유미·최선욱·현일훈·이지상·김경희·안효성·위문희·박가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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