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시대

[건강한 당신] “잇몸·구강질환 있으면 심장질환 발생률 높아”

중앙일보

입력 2016.07.04 00:01

업데이트 2016.07.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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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대 치주학과 루스 교수

‘입속은 몸 전체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구강건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부터 심장질환·뇌졸중·심혈관질환 등 중증질환 발생률과 관련이 깊다. 치주질환과 전신건강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강 건강이 몸 건강을 챙기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인터뷰 암스테르담대 치주학과 루스 교수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치과연구학회(IADR) 학술대회에 필립스의 초청으로 참석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치주학·구강생화학과 브루노 루스(Bruno Loos·사진) 교수를 만나 구강건강이 전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었다.

IADR에서 발표한 논문 주제는.
“건강한 입과 건강한 신체 간의 상호관계에 대한 것이다. 구강에 질병이 있으면 다른 신체 장기에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연관성을 연구한 것이다.”
기존 연구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기존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메타 분석이다. 지금까지 잇몸질환과 심혈관계질환, 죽상경화증, 당뇨병에 관한 연구들을 종합 분석해 각각의 상관관계에 대해 과학적인 판단을 하려 했다.“
구강건강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목에 음식이 걸릴 때 또는 침을 통해 구강 충치 박테리아가 폐에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어떤 충치 박테리아는 구강 점막에 변이를 유발해 구강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루 한 번 이하로 양치질하는 그룹의 죽상경화성(혈관이 뻣뻣해지면서 좁아지는)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두 번 하는 그룹의 1.7배였다. 치주염 환자의 경우 이 수치가 2.5배나 됐다. 치아 수가 5개 줄어들수록 심근경색·협심증 등 심장질환 사망률이 20%씩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치주질환과 당뇨병, 발기부전, 류머티스 관절염, 조산아 출산과의 연관성도 밝혀지고 있다.”
구강 상태로 다른 질환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긴데.
“치과의사가 다른 질환을 진단할 순 없지만 치아나 잇몸 상태를 보고 다른 질환의 초기 조짐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 진단을 받도록 물꼬를 터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잇몸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개선하려면.
“심한 잇몸질환도 90%는 예방할 수 있다. 하루 두 번 양치질, 하루 한 번 치간 세정, 매년 한 번 치과검진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잇몸질환은 초기에 잡으면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요즘 전동칫솔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러 연구에서 전동칫솔이 일반칫솔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전동칫솔은 일반칫솔로 닦지 못하는 곳까지 충분히 닦을 수 있어 치태 제거에 더 효과적이다. 타이머 기능으로 적정 시간을 지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동칫솔이 치아를 손상시킬 우려는 없나.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교정기를 낀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안전하다.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구강건강의 중요성은.
“건강한 잇몸, 건강한 구강은 전신 질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70년대 중반 스웨덴이 구강 건강·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다.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한 결과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이 2배 늘고, 반대로 중증 잇몸질환은 줄었다.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여 매일 샤워하듯 양치질을 습관화해야 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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