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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CEO] 문·사·철…근원으로 돌아가다, 뿌리에서 샘솟는 통찰력의 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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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대학 AFP

사회 혁신할 지식 함양 초점
시와 그림, 음악 강좌도 포함

문·사·철(文·史·哲)로 대변되는 인문학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최근 ‘인구론(인문계 출신 10명 중 9명은 논다)’이란 말이 회자될 정도로 대학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인문학이 꼭 필요한 학문이란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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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을 운영하고 있다. AFP는 라틴어 ‘Ad Fontes Program’의 약자다. 시와 그림은 물론 철학·문학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적 소양을 전수해주는 탄탄한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사진 서울대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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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대학(장재성 학장·사진)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을 운영하고 있다. AFP는 라틴어 ‘Ad Fontes Program’의 약자다.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여기에 서울대 인문대 AFP의 목표가 그대로 담겨 있다. 장재성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 우리 사회를 혁신할 근원적인 지식을 갖춘 지도자들을 길러내겠다”면서 “인문학적 지식은 기업 경영에 즉시 쓰이지는 않아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는 조직의 최고지도자들에게 영감과 창의력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인문학의 위기에서 탄생한 AFP=서울대 AFP는 우리 사회에 인문학 위기 우려가 팽배했던 2007년 만들어졌다. 서울대 AFP는 시와 그림은 물론 철학·문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인문학적인 소양을 전수해주는 탄탄한 커리큘럼으로 수강생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사회 리더들의 두뇌를 더 높게 더 넓게=현재 운영 중인 AFP 과정(18기)의 주요 강좌는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하는 파리기행(이경선 서울대 기악과 교수) ▶중국과의 역사전쟁(송기호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철학자가 던지는 질문 다섯 가지(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김창민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16억 인구의 정신세계, 꾸란(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등이다.

AFP는 각 기수의 평균 입학 경쟁률이 2대1을 넘는다. 장 학장은 “수강생들이 대부분 아침 일찍 출근해 일을 마친 뒤 저녁에 강의를 들으러 오는 데도 질의응답 시간에 항상 진지하고 날카로운 질문이 나온다”고 전했다.

◆인문학적 통찰력에 초점=AFP는 ‘인문학적 지혜와 통찰력’에 초점을 맞춘 수업이 대부분이어서 강의 중 상식과 다른 역사적 진실을 접하는 경우도 많다.

장 학장은 “예컨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서 10만 대군이 쳐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당시 청나라의 군사 전부를 합쳐봐야 5만2000명 정도였다”며 “그 당시의 시대 상황과 사관에 따라 역사적 사실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통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지혜와 통찰력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AFP는 20주 과정으로,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40분까지 서울대 두산인문관 605호에서 진행된다. AFP19기 는 7월 4일(월)~8월 5일(금) 에 접수 가능하다.

www.snuafp.comr
02-880-2570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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